우리금융의 올해 1~3분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이 두 자리를 기록했다. 2021년 완전 민영화 이후 최대치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7월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면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우리금융그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은 2조79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6591억 원) 대비 5.2%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90% 이상의 은행 의존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이 그룹 대부분의 수익을 책임지고 있어 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구조였다.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iM라이프) 등 다수의 비은행 계열사를 분리 매각한 탓이다.
이에 비은행 비중을 높이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증권업에 진출했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 만에 증권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올해 8월에는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면서 은행·증권·보험을 모두 총괄하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편입 당시 단순한 사업 확대를 넘어 우리금융의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를 그룹의 비은행부문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한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부문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1~3분기 기준으로 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이익은 반등에 성공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 성장이 돋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월 중순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취득하고, 3월 말에는 모바이르레이딩시스템(MTS)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95억 원) 대비 123.2% 증가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40억 원, 3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그룹 순이익의 0.5%, 1.4%씩을 채웠다.
이에 비은행 부문의 순익 비중이 확대됐다.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연이은 계열사 매각으로 한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1년 8.2%p에서 2022년 7.9%p로 떨어졌다. 2023년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8억 원에 그치며 그 비중 역시 0.03%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18.0%로 전년 동기(5.1%) 대비 12.9%p 상승했다.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된 2021년 이후 최대 비중이다. 우리금융은 향후에도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과 자회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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