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허진수 사장 부회장으로·허희수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농심·삼양식품 등도 오너3세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신사업 지휘 [취재] 식품 오너 3세 시대 개막…SPC·농심·삼양 ‘세대교체’](/data/photos/cdn/20251146/art_1762942848.png)
SPC그룹 허진수 사장 부회장으로·허희수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농심·삼양식품 등도 오너3세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신사업 지휘
국내 식품업계가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내수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젊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신사업 발굴과 체질 전환에 나선다는 공통점이 두드러진다.
14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SPC그룹은 최근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크라상 최고전략책임자와 글로벌BU장을 겸하며 파리바게뜨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허희수 사장은 비알코리아 최고비전책임자(CVO)로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등 외식 브랜드의 리뉴얼과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경영 승계의 가시화”로 해석한다. 지분 구조상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크라상 지분 20%대, 허희수 사장은 약 13%를 보유하고 있다.
농심 역시 창업 3세의 전면 등판이 진행 중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전무(1993년생)는 그룹 미래사업실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기존 라면 중심의 사업 구조를 벗어나 반려동물식품,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등 신성장 부문을 지휘하며 농심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삼양식품도 전병우 상무(1994년생)를 중심으로 세대교체 흐름에 올라탔다. 전인장 회장의 장남인 그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임하며 신사업과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불닭’ 시리즈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가운데, 전 상무는 단백질, 헬스케어 등 신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삼양그룹의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에서는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가 지주사 미래기획실장으로 이동하며 그룹 신사업과 글로벌 식품 전략을 직접 설계하는 역할에 배치됐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 담서원 상무 역시 제과를 넘어 바이오 신사업 계열사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오너 3세들이 신사업을 통해 경영 성과를 증명할 수 있을지가 향후 5년간 업계 판도를 가를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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