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불어났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식품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식품기업의 2025년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삼양식품은 2024년 3분기 말 128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156억 원으로 68.2%(874억 원) 늘었고, 대상은 5693억 원에서 7059억 원으로 24.0%(1366억 원) 증가했다.
오뚜기(8.2%, 408억 원), 풀무원(7.3%, 118억 원), 농심(3.6%, 113억 원)도 1년 새 재고자산이 늘어났다.
라면, 가정간편식(HMR), 조미료 등 제조 중심 기업 전반에서 재고 규모가 확대된 점이 특징이다.
재고자산 증가는 국제 곡물·유지류 가격 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원재료 확보 전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양식품을 예로 보면, 주요 원가 항목의 가격 상승이 뚜렷하다. 감자전분은 2023년 1kg당 1775원에서 2025년 3분기 1814원으로 올랐고, 정제유(팜유) 역시 같은 기간 1491원에서 1775원으로 상승했다. 라면 제조의 핵심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안정적 생산을 위해 선제적 매입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난다.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식품업 특성상 미리 사두는 전략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재고가 너무 쌓이면 팔리는 속도가 느려지고 가격이 떨어졌을 때 손해를 볼 위험도 있어 이 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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