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면세점 기업 4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각각 183억 원, 1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신라면세점(-104억 원)과 신세계면세점(-56억 원)은 적자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업체별 전략 차이가 실적 방향을 갈랐다는 평가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의 단계적 철수를 선택하며 체질 개선의 속도를 냈다. 고정비가 큰 공항 임대료 부담에서 벗어나자 비용 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고, 이는 3분기 흑자 전환을 이끄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면세점 역시 동대문 시내면세점을 정리하며 운영 효율화에 나섰고, 이를 기반으로 손익이 개선되며 흑자 흐름을 만들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DF 1·2 구역 사업권을 각각 반납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이에 따른 위약금만 약 1900억 원에 달하는 부담을 감수했다.
앞서 신라면세점도 위약금을 지불하고내고 같은 권역 사업권을 반납했다. 각 사 모두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지속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큰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리며 사업 철수를 택했다.
업계에서는 면세업계 전반이 더 이상 중국 보따리상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 시내면세점 경쟁력 강화·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비용 구조 최적화 등으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점포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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