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3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해외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과 농심은 수익성을 챙긴 반면, 해외 사업 규모가 작은 오뚜기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라면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오뚜기의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15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 줄었다. 삼양식품(3850억·49.9%↑)과 농심(1506억·5.5%↑)이 모두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매출은 2조7783억 원으로 5.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라면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배경에는 해외 매출 비중 격차가 자리한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8%로 삼양식품(약 80%), 농심(40%대)과 큰 차이를 보인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가 부담, 판촉비 증가 등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다만 해외 법인의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오뚜기의 올 1~3분기 해외 매출은 29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미국·베트남 등에서 점유율이 확대되며 외형 확장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아, 해외 고성장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해외 비중이 80%에 달하며 성장 폭이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141억 원(37.2%↑), 영업이익은 3850억 원(49.9%↑)으로 확장세를 이어갔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외 판매는 달러 등 외화로 결제돼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인데, 국내 중심 매출만으로는 원재료 상승 부담을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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