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그간 전통 IB 부문을 강화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어왔다. 지난 17일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하며 IB 부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19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하나증권이 지난 17일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요건을 갖춰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만기의 상품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2023년 강성묵 대표가 신규로 취임했다. 당시 하나증권은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PF 시장의 악화로 관련 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하나증권은 강 대표 체제서 전통 IB 강화를 강조해왔다. 부동산 PF에서 쌓인 리스크를 덜어내기 위해서였다.
강 대표 취임 1년차인 2023년에는 IB부문을 신설하면서 조직 효율성을 제고했고, 관련 인력도 꾸준히 영입해왔다. 이에 IB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벗어나고 19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인수금융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버거킹(2050억 원), 여기어때(5500억 원) 등의 리파이낸싱을 단독 주선했다.
순이익 자체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3분기 누적 1696억 원으로, 전년 동기(1818억 원) 대비 6.7% 줄었다. 하나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평가손해를 인식, 매매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총 순이익은 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506억 원) 대비 24.1% 증가했다. 특히 IB 부문의 순이익이 지난해 1~3분기 192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85억 원으로 두 배 성장했다.
하나증권은 꾸준히 초대형 IB 도약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는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초대형 IB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달성에 힘썼다. 인가 요건을 채운 하나증권은 당초 2023년 인가 신청이 예상됐다. 하지만 현 하나자산운용의 완전 자회사 편입과 하나자산운용 추진 등을 우선추진으로 연기됐다.
올해 7월 삼성·메리츠·신한·키움증권과 함께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을 완료한 하나증권은 지난 17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단기금융업)인가를 획득하며 초대형 IB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해 9월 말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단순 계산하면 12조 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강성묵 대표의 연임도 확정됐다. 임추위는 조직개편, 리스크 관리, 기업 문화 정착 노력 등을 통해 하나증권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해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경영의지를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강성묵호 하나증권이 이번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바탕으로 IB 부문에서 꾸준한 실적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출시는 내년 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발행어음은 전국 WM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조달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IB 핵심 영역에 투자함으로써 WM과 IB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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