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김범석 쿠팡 의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허희수 SPC그룹 사장 / 사진=각 사
2026년 붉은 말띠 해를 맞이해 유통·식품업계 말띠 경영자들은 공통적으로 ‘확장 이후의 경영’이라는 국면에 들어섰다. 과감한 투자와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으로 외형을 키워온 이들이 이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신뢰, 수익성, 관리 역량을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8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유통업계 대표 말띠 경영자는 김범석 쿠팡 의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허희수 SPC그룹 사장이다.
먼저,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1978년생으로 직매입·직배송·로켓배송 등으로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를 재편했다. 물류 인프라 확장과 자체 배송 네트워크는 빠른 배송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최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약 3370만 건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신뢰가 크게 흔들렸고, 애초 발표보다 확대된 피해 규모가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이 거세졌다.
김 의장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지만, 사과 시점과 방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는 평가가 많다. 쿠팡은 1조6000억 원대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실제 보상 효과와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의 올해 최대 과제는 추가 성장보다도 사고 수습과 보안 체계 전면 재정비를 통해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다.
외식·유통 분야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브랜드 확장 전략의 성과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방송과 콘텐츠를 결합한 외식 브랜드 다각화로 외형을 키웠다.
하지만 원재료 표기와 품질 관리 논란이 반복되며 관리 리스크도 부각됐다. 더본코리아의 향후 과제는 새로운 브랜드 추가보다, 기존 브랜드의 표준화와 가맹점 관리 체계를 정교화해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희수 SPC그룹 사장은 그룹 내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핵심 경영자로 올랐다. 허 사장은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국내에 안착시키며 SPC의 외식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밖에도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 도입을 추진하며 외식 사업을 넓히고 있다.
다만 외식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허 사장의 다음 성적표는 브랜드 상징성보다 실제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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