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케이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약정으로 올해 7월까지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해야한다. 이에 IPO 성패 여부에 따라 최 행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케이뱅크의 차기 행장 후보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 현 은행장의 임기가 지난해 말 만료됐지만,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가 선정되지 않아 최 행장은 올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행장직이 유임됐다.
최 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SDS 개발팀장 상무(2014년), 한국IBM 금융사업개발담당 상무(2016년), 경남은행 D-TI그룹 디지털금융본부장(2018년) 등을 역임했다.
최 행장은 임기 동안 케이뱅크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최 행장 임기 첫 해인 2024년에는 연간 순이익이 1281억 원으로 전년(128억 원)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1034억 원으로 집계되며, 2년 연속 1000억 원 대의 순이익을 냈다.
고객 수 확대를 통한 여수신 증대에 영향을 받았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고객 수가 1500만 명을 넘겼다. 2024년 3월 1000만 명 돌파 이후 1년 반만의 성과다. 매월 평균 26만 명이 새롭게 유입되며 고객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의 설립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출 비중은 약 34.5%로, 다른 인터넷은행(토스뱅크 33.8%, 카카오뱅크 32.3%)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신용 소상공인 대상 대출 상품인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취급액도 1년 새 6배 증가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잔액도 2024년 말 1800억 원에서 2025년 말 3300억 원으로 1500억 원 증가하며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업황 악화를 겪었다. 케이뱅크는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긴 했지만, 2년 연속 누적 순이익이 1000억 원을 넘긴 상태라 IPO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IPO는 2023년 2월, 2025년 1월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해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IPO를 공식화한 후 상장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이 케이뱅크 IPO의 마지막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2021년 유상증자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맺은 계약 조건으로 인해 케이뱅크는 올해 7월까지 IPO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및 영업 정상화를 위해 2021년 1조2499억 원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BC카드는 당시 지분율인 34%에 맞춰 4250억 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금액인 7250억 원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으로 채웠다.
FI들은 당시 자금 투자를 통해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풋옵션 및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받았다. 케이뱅크가 7월까지 IPO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FI들은 풋옵션 및 드래그얼롱 행사가 가능하다.
케이뱅크가 IPO에 실패해 FI들이 풋옵션 및 드래그얼롱을 행사하게 된다면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BC카드는 FI들의 투자금액인 7250억 원의 자금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BC카드의 지난해 9월 말 자본(개별기준, 1조7111억 원)의 42.4%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편, 이번 IPO 도전이 기한 만기 이전 마지막 기회인 만큼 최 행장의 연임 성패를 가르는 최종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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