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의 현지전략…KT&G, 글로벌 재편 성과 본격화

작년 해외 궐련 매출 1조8775억, 전년 대비 30.2%↑…현지 직접사업 비중 높이며 해외 사업 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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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출 넘어 현지로…KT&G, 글로벌 재편 성과 본격화[취재] 수출 넘어 현지로…KT&G, 글로벌 재편 성과 본격화
KT&G가 방경만 대표이사 체제에서 해외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G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조5796억 원, 영업이익은 1조349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4%, 13.5% 증가했다.

방 대표는 수출 위주의 단순 물량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 직접사업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궐련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기존에는 국내 생산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수출 중심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중동·중앙아시아 등에서 현지 생산과 유통망을 직접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은 1조8775억 원으로 30.2% 증가하며 처음으로 국내 궐련 매출을 넘어섰다. 해외 궐련 매출 비중은 전체 궐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KT&G의 수익 구조가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과 중동 지역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KT&G는 과거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를 인수해 생산 거점을 확보한 이후, 클로브(정향) 담배를 비롯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강화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하며 현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러시아·터키 등 기존 수출 거점 국가에서도 유통망을 다변화하며 직접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수출은 환율과 물류비 변동에 취약하지만, 현지 생산·판매 체제는 마진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담배 시장이 흡연 인구 감소와 규제 강화로 정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해외 사업 확대는 KT&G 실적 방어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방 대표 체제의 글로벌 재편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향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같은 차세대 제품의 해외 확장 여부도 새로운 성장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