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주식의 토큰화’ 시스템 구축중

WSJ, “나스닥과 함께 승인신청…24시간 거래·소액분할 투자 시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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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주식이 블록체인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토큰화 주식(Tokenized Stocks)’ 거래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토큰화 주식 거래시스템이 시작되면, △24시간 거래, △고가주식의 분할소유, △거래비용 절감 등이 가능해진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토큰화 주식 거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SEC는 최근 “토큰화 자산은 기존 주식과 동일한 법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못박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주식 거래소들이 디지털 토큰을 통해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 주식과 같은 전통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큰화 주식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선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토큰화 주식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가상자산 지지자들은 토큰화 주식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4시간 거래, 그리고 고가의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나누어 살 수 있는 ‘분할 소유권’이 매력이라고 본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토요일이나 새벽시간대 거래가 유동성 부족으로 비효율적이고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일부 자산(미국 국채·금)은 토큰화를 통해 거래 중이다. 그러나 주식의 토큰화는 아직 대부분 미개척 영역이다. 나스닥과 NYSE 같은 대형 거래소들이 이를 구체화하면서, 주식이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되는 미래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토큰화 주식이란?
현재의 ‘토큰화 주식’은 상장 기업의 주식을 블록체인상에서 구현한 디지털 증표다. 설계상 토큰 1개는 실제 주식 1주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다만, 현재 거래되는 대부분의 토큰은 실제 주식이 아닌 ‘파생상품’에 해당해 법적 소유권이나 배당금 수령·의결권 등은 부여되지 않는다. 향후 규제가 정비되면 그러한 권리까지 토큰이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나스닥은 주식의 ‘공식 디지털 버전’을 토큰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크라켄(Kraken)의 플랫폼 엑스스탁스(xStocks)에서 거래되는 ‘아마존 토큰화 주식’은 해당 주가를 실시간 추종한다. 하지만, 거래량이 적을 경우 가격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는 주식의 1/10 단위(약 21달러·약 3만 1220.7 원 상당)만 구매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의 선호 이유는?
첫째, 24시간 거래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전통시장의 시간제한이 없다.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익숙한 24/7 거래가 가능하다.
둘째, 분할소유다. 고가의 블루칩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나눠 구매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된다.
셋째, 효율성 제고다. 블록체인은 주식 결제 과정을 신속히 처리하고, 중개비 절감을 도울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거래 후 다음 영업일에 결제가 완료되는 시스템(‘T+1’)을 블록체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은행 관계자들은 토큰화된 자산이, 금융위기처럼 시장이 불안정할 때 신속한 담보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어디에서 거래 가능한가?
개인투자자 대상의 미국 내 거래는 아직 불가능하다. 그러나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크라켄, 제미나이 등은 이미 미국 외 투자자에게 토큰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제공 중이다. 블랙록, 제이피모건 자산운용 등은 기관·고액자산가 대상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제공한다.

나스닥과 NYSE는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되는 증권 발행에 대해 규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미국 시장 진입의 핵심 관문이다.

위험 요인은?
일부 인기 종목의 토큰은 실제 주가와 큰 괴리를 보였다. 이는 거래량 부족으로 인해 큰 주문이 가격을 급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작·내부자 거래 위험을 규제당국은 경고한다. 현재 실물증권시장에서는 거래소 감시센터가 이상거래를 추적하지만, 토큰화 시장에는 익명성이 남아있어 취약점이 있다.


미국 진입 전망과 규제 과제는?
나스닥, NYSE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2026년 1월, SEC는 “기업이 직접 발행한 토큰화 증권”과 “거래소·서드파티가 발행한 토큰화 상품”을 구분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최근 연방 은행 당국은 “토큰화 자산이 은행 대차대조표상 실제 자산으로 인정받으려면, 원본 증권과 동일한 법적 권리를 투자자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권선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