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유통맨 대신 IT 전략가 김대일 선택…실적 부진에 승부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9.4% 줄고 영업적자는 442억으로 지속…AI 결합 운영 효율화, 비용 절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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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유통맨 대신 IT 전략가’ 세븐일레븐…실적 부진에 승부수

적자 늪에 빠진 세븐일레븐이 ‘유통맨’ 대신 IT 전략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3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코리아세븐은 최근 김대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베인앤드컴퍼니, A.T.커니 파트너를 거쳐 네이버 라인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 섹타나인 대표 등을 지낸 전략·IT 전문가다. 전통 유통 채널이 아닌 디지털·글로벌 사업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존 편의점 업계 인사와 차별화된다. 실제로 경쟁사인 CU와 이마트24가 유통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한 것과 대비된다.


[취재] ‘유통맨 대신 IT 전략가’ 세븐일레븐…실적 부진에 승부수
이번 인사는 악화된 실적과 맞닿아 있다. 코리아세븐 매출은 2022년 5조4540억 원에서 2023년 5조6918억 원으로 늘었다가 2024년 5조2975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49억 원에서 2023년 551억 원, 2024년 844억 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은 442억 원으로 전년 동기(577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67억 원에서 3조6586억 원으로 9.4% 감소했다. 특히 적자 확대에는 미니스톱 인수 이후 점포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비효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 전반도 성장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 점포 수 포화와 출점 경쟁 심화로 기존 점포 매출이 정체되는 가운데, 인건비와 임차료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배달·퀵커머스 확산으로 근거리 소비 수요 일부가 분산되며 전통적인 편의점 성장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점포 수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 CU와 GS25는 자체 브랜드(PB)와 차별화 상품을 강화하며 객단가를 끌어올리고, 이마트24는 점포 효율화와 선별 출점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업계 전반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흐름이다.

코리아세븐은 기술을 기존 점포 운영과 결합해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AI는 점포별 매출·유동인구·시간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구성과 발주를 자동화하고, 상권별 수요를 예측해 폐기율을 줄이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점포 입지 선정과 리뉴얼 전략에도 AI 분석을 적용해 ‘잘 되는 점포’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출점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이 예상된다.

결국 김 대표 선임은 외형 확장보다는 점포 효율과 운영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AI와 신기술을 실제 수익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