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보다 먼저 영업망…식품업계 해외 판매법인 늘리는 이유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 등 해외 판매법인 설립…시장 반응 확인 후 생산공장 설립 등 현지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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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보다 먼저 영업망…식품업계 해외 판매법인 늘리는 이유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의 해외 판매법인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오뚜기는 지난 5월 일본 도쿄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일본법인은 미국·베트남·뉴질랜드에 이은 네 번째 해외 거점이다. 오뚜기는 일본 시장에서 라면과 소스류, 참기름 등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이달 러시아 판매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러시아는 농심의 핵심 성장 시장 가운데 하나다. 농심은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유통망 관리와 영업 활동을 강화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양식품 역시 올해 영국 런던에 판매법인 '삼양푸즈 UK'를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생산공장보다 판매법인을 먼저 설립하는 것은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공장은 부지 확보와 설비 투자 등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판매법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유통 채널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확대가 가능하다. 현지 소비자 수요와 시장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판매망 확대 이후 생산시설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농심은 미국 시장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려왔으며, 미국 제2공장 가동을 통해 공급 능력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북미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두부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생산과 유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판매망 확대를 기반으로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판매법인이 단순 영업 조직을 넘어 글로벌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먼저 유통망을 확보해 시장성을 확인한 뒤 생산시설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이 위험 부담은 낮추고 투자 효율성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