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적자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 온 김홍극 대표에게 이마트와 SSG닷컴을 맡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홍극 대표를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수익성 개선 경험을 갖춘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해 오프라인 유통과 온라인 사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적자 사업을 흑자로 돌려놓은 이력이 있다.
첫 번째 성과는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 나왔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019년 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2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1년 만에 영업손익이 293억 원 개선된 것이다.
신세계까사에서도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신세계까사는 2023년 1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2024년에는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 대표가 새롭게 맡게 된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 부담이 크다.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3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91억 원에서 514억 원으로 23억 원 확대됐다. 외형이 줄어드는 가운데 적자 규모는 오히려 커진 셈이다.
연간 실적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SSG닷컴의 매출은 2022년 1조7447억 원에서 2023년 1조6784억 원, 2024년 1조4851억 원, 2025년 1조3471억 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3년 사이 매출이 22.8%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에도 11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SG닷컴은 2019년 법인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 대표가 과거 두 기업에서 흑자 전환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SSG닷컴에서는 장기간 누적된 적자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앞선 흑자 전환 성과가 지속되지는 않았다는 점도 살펴볼 부분이다. 신세계까사는 2024년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일시적인 손익 개선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SG닷컴은 현재 사업 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오는 12월 1일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세계몰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키고, 기존 SSG닷컴은 식료품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패션·뷰티와 식료품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 재편에 따라 이마트와 SSG닷컴의 협력도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가 두 기업을 동시에 이끌게 되면서 상품 매입과 마케팅, 배송 등에서 협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김 대표는 1996년 이마트에 입사해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상품기획·영업 전문가다. 이마트에서 쌓은 경험을 온라인 장보기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이마트의 상품 조달 능력과 오프라인 점포망을 SSG닷컴의 온라인 판매·배송 체계에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양사 간 상품 운영과 물류 효율을 높이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쿠팡과 컬리 등 기존 온라인 장보기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SSG닷컴은 매출 회복과 비용 절감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사업 분할 이후 식료품 중심의 플랫폼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김 대표의 이번 발탁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대표 복귀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 회장은 김 대표와 이마트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김 대표는 SSG닷컴까지 맡아 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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