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수 KDB생명 사장, IFRS기준서 확정에 '난감'

주요은행,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중단...보험부채 평가방식도 달라져 수익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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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안양수 KDB생명 사장의 고심이 깊어졌다. 국제회계기준(IFRS17) 기준서가 확정된 가운데, 일부 주요 은행사들이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은 KDB생명의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30
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RBC비율이 낮은 일부 보험사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의 판매를 제한했다.

RBC
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을 의미한다. RBC비율은 100%만 넘으면 보험업법상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권고해 온 상황이다.

KDB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5.7%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다.

지난해 하반기
IBK기업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사들은 RBC비율이 150%를 하회하는 일부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 중단하거나 혹은 신상품에 대한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그 중 KDB생명은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의 주요은행에서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제한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안 사장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IFRS17 기준서가 확정됨에 따라 현재 원가법으로 보험부채를 평가하던 방식이 시가법으로 바뀌고 보험계약수익 역시 수입보험료 전액이 아닌 당해연도에 제공된 보험서비스에 상응하는 보험료만 수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준은 저축성 보험과 같은 단순 고금리 상품은 보험부채를 늘어나게 할 뿐만 아니라 매출액으로 잡히지 않아 오히려 매출액이 감소시킨다.


따라서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높은
KDB생명은 부담이 크다.

게다가 오는
6월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 가중평균)30년으로 연장하는 새 규제가 시행되면 RBC비율의 하락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따라
KDB생명은 RBC비율 하락에 따른 내실 안정화를 위해 여러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현재 KDB생명은 다음 달까지 직원 200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또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오는 3분기까지 약 2000억 원 가량의 유상 증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