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징금을 올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한화 2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가 2001년 (주)한화에서 분사한 이후 내부거래 등 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S&C의 총자산은 2001년 4월 (주)한화 정보부문에서 분사한 첫해 236억 원에서 16년 만인 지난해 말에는 5897억 원으로 2397% 증가했다. 연평균 149.8%씩 늘었다.
매출 역시 2002년 832억 원에서 지난해 3642억 원으로 337.5% 급증했다. 1년마다 22.5%씩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77.9%, 순이익은 1만685.2%나 급증했다. 각각 연평균 증가율이 218.5%와 712.3%에 달한다. 1년 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배, 8배씩 늘어난 셈이다.
비상장 IT서비스업체인 한화S&C가 추후 (주)한화와 합병하는 등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한화S&C의 폭발적 성장에는 지난 15년간 평균 55.2%에 달하는 내부거래 비중이 큰 역할을 했다. 분사 후 한화S&C의 누적 매출은 4조7687억 원인데 이중 2조6306억 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달성됐다. 지난해에는 특수관계 거래 비중이 70% 이상을 넘어서며 분사 후 사상 최대인 9.6%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공정위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오너 일가 개인 회사에 대한 내부거래 규제 기준인 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분사 당시 한화S&C는 (주)한화가 66.6%, 김승연 회장이 33.3%의 지분을 보유했다. 하지만 2005년 6월 (주)한화 지분을 장남에게, 김 회장 지분을 차남과 삼남에게 넘기며 김동관 전무 등 2세로 지분 100%가 이양됐다. 현재 김 전무가 50%, 차남과 삼남이 각각 25%씩을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경제개혁연대와 (주)한화 소액주주로부터 부당한 주식거래에 따른 894억 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1심은 원고인 소액주주 측이 승리했으나, 2심은 김 회장의 무죄를 선고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2심 판결에 승복하지 않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라며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한화S&C는 지분이 2세로 넘어가기 전해인 200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를 냈다. 통상 비상장사가 퇴직금 정산 등 여러 이유로 적자를 내게 되면 주식 평가액이 크게 떨어져, 상속·증여 등의 이슈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분사 후 한화S&C가 적자를 낸 해는 2004년 한 번뿐인데, 그해 매출원가는 94.6%로 가장 높았다. 이는 분사 후 지난해까지 평균 매출원가율인 87.9%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또 2004년에는 경상연구비도 전년 대비 6배 늘어나며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지난해에는 매출원가율이 78.2%로 가장 낮았다.
2세로 지분이 옮겨진 후 한화S&C는 매출이 급증한다. 2005년 412억 원이던 매출은 2007년 2260억 원으로 2년 만에 5배 이상으로 불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오른쪽)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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