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종환 대표도 속수무책, 수렁에 빠진 네이처리퍼블릭

2016년 정운호 전 대표 사임 이후 선임된 두 대표 모두 실적개선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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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오너리스크 이후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자, 정운호 대표에서 김창호 대표로, 다시 6개월만에 호종환 대표로 교체하는 등 경영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실적개선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호종환 대표는 2016년 말 내부출신 전문경영인 김창호 전 대표가 선임 6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물러난 후 구원투수로 투입된 외부출신 전문경영인이다. 하지만 선임 첫 해인 2017년 역시 네이처리퍼블릭의 오너리스크 여파를 이겨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 회사는 2017년 3분기까지 매출 1652억 원, 영업손실 -40억 원, 당기순손실 -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1976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 당기순이익 -41억 원과 비교해 손실폭이 커졌다.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 1626억 원은 2016년 연간 매출인 2618억 원의 57.1%에 해당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전체 매장 수는 2015년 778곳에서 2016년 768곳으로 감소했고, 2017년은 700곳 초반으로 줄어들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정운호 전 대표의 원정도박 오너리스크를 맞딱뜨린 후 휘청하기 시작했다. 2012년과 2013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2014년 영업이익 238억 원, 당기순이익 157억 원, 2015년 영업이익 163억 원, 당기순이익 103억 원으로 수익이 급증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오너리스크가 있던 2016년 다시 영업손실 96억 원, 당기순손실 121억 원으로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6월 21일 정 전 대표가 물러난 후 김창호 당시 네이처리퍼블릭 전무를 같은 날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했다. 김 전 대표는 정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내부인사였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구원투수가 되지 못하고 6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결국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12월 28일 외부인사인 호종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호 대표는 1983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뒤 35년 간 재직해왔던 화장품 업계 전문가다. 에뛰드하우스 영업 사업부장과 2010년 에뛰드하우스 영업 상무이사 등을 거쳐 2016년 말 네이처리퍼블릭의 구원투수로 전격 영입된 것이다.

하지만 호 대표의 첫 경영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정 전 대표 이후 선임된 내부‧외부 전문경영인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매장 수가 줄어들고 3분기 영업이익이 3억 3233만 원으로 흑자전환하며 호종호 대표의 경영능력 시험대는 네이처리퍼블릭의 2018년 실적에 이목이 집중된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