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경영 복귀 후, R&D는 제자리

매출대비 연구개발비중 0.15% 몇년째 '고정'...반짝 수익개선 후 2017년 실적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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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깨끗한나라가 최병민 회장 경영 복귀 후 실적은 회복했지만 연구개발비는 제자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몇년째 0.15%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깨끗한나라의 연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지난 2015년 최병민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이 0.15%로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희성전자에 넘겼던 지분 대부분을 찾아온 후 2015년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복귀한 후 깨끗한나라의 실적을 복구하는데 집중했다. 2016년 깨끗한나라의 실적은 매출액 7060억 원, 영업이익 183억 원으로 2015년(매출액 6786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 대비 매출액은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3.5%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최 회장 복귀 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기업 악재나 실적 증감에 상관없이 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2015년부터 2016년 모두 0.15%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연구개발비는 10억6727만 원으로, 2015년 연구개발비 10억 4605만 원 2122만 원 늘어난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구개발비는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한 7억8268만 원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전년동기와 마찬가지인 0.15%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깨끗한나라는 생리대 ‘릴리안’ 파동으로 매출액은 2.7%, 영업이익은 80.2%, 당기순이익은 77.7% 감소했다.

반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의 비용이 포함된 판매비와 관리비는 증가했다. 2016년 깨끗한나라의 판관비는 117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각각 143억 원, 22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7%, 14.6% 증가했다.

지난해 생리대 파동 이후 매출 및 수익성은 감소했지만 판관비 등의 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2017년 3분기 누적 기준 판매비와 관리비는 89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늘었고,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각각 122억 원, 181억 원으로 12.6%, 15.4%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2017년 실적은 매출액 6604억 원, 영업이익 -248억 원, 당기순이익 -222억 원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 복귀 이전 시점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0.6%에서 2016년 2.6%로 2.0%포인트 증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7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0.4%로, 전년동기 2.1%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깨끗한나라의 실적이 2014년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정체된 연구개발비용이 올해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