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 취임 초부터 '삐걱'

수익성 정체·주가 하락에 정의선 부회장 승계자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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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한민옥 기자] 올 초 현대글로비스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정훈 사장이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영업이익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로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김 사장은 1960년생으로 현대·기아차에서 통합부품개발실장과 구매본부장을 지냈다. 전 김경배 사장이 현대위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 사장으로 올 초 승진·취임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163583억원과 영업이익 7271억원을 올렸다. 이는 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2% 줄어든 수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로 매년 영업이익이 증가해왔다. 영업이익 증가세가 꺾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 감소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출의 70% 정도를 현대차그룹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순이익은 외환차익 등 영업외손익이 대거 증가하면서 6805억원으로 전년대비 34.6% 증가했다.

성장세 둔화와 함께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달까지 14만원대를 유지하던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1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20일에는 131000원까지 떨어져 최근 1년간 종가기준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22일 종가는 이날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 힘입어 소폭 반등한 13만30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글로비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공정위의 총수일가 지분에 대한 규제 강화를 꼽고 있다. 공정위는 대기업 총수나 친족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에 대해 일감몰아주기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201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블록딜을 단행해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을 29.9%까지 낮췄다.

하지만 공정위가 올해 업무보고서에서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되는 사주 일가의 지분 요건을 현행 상장기업 30%, 비상장 기업 20%에서 모두 20%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정 회장 등 총수일가는 추가로 지분을 매각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현재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각각 6.7%23.29%.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현대차그룹 총수일가의 지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실제 2015년 총수일가의 지분 매각 전 33만원 수준이었던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이후 15만원대로 내려앉았고 이번에 추가 지분 매각 전망이 나오면서 13만대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떨어지면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자금 마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공정위 규제가 아니더라도 정 부회장은 승계자금 마련을 위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승계자금도 줄어들어 정 부회장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 사장 입장에서는 영업이익 증가세 회복 뿐 아니라,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대비한 주가관리까지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moha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