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고민…공정위 규제 강화에 지분 어쩌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준 강화에 지분율 낮출 경우 경영권 분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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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한민옥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 오너일가 규제에 고삐를 죄면서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가 현실화할 경우 정 고문의 지분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 현행 규제 대상 기준(상장사30%, 비상장사 20%)을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오너일가 지분율 2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 고문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딸로 이노션 지분 27.9%를 보유한 대주주다. 동생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지분까지 합하면 오너일가의 이노션 지분은 29.99%로 기존 규제 기준인 30%는 겨우 벗어나지만 20%로 기준 강화시 신규 규제 대상이 된다.

규제를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 고문과 정 부회장의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앞서 정 고문과 정 부회장은 이노션의 상장을 앞두고 블록딜 등의 방법으로 지분율을 50%(정 고문 40%, 정 부회장 10%)에서 29.99%로 낮춘바 있다

 문제는 이 경우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 현재 이노션의 2대 주주는 스웨덴계 NHPEA IV 하이라이트홀딩스 AB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의 지분 9%가 있기는 하나 외국인 등 기타 지분이 43.01%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질 경우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이노션은 지난해부터 M&A 등을 통한 수익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14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도 이노션은 관련 내용을 적극 강조했다.

이노션은 그룹 계열 광고회사의 특성상 계열사 매출이 높은 편이다. 2016년 기준 계열사 매출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국내 계열사 2461억원, 현대모토아메리카 2267억원, 여기에 기타 해외 계열사까지 합하면 최소 5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 15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노션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1387억원, 967억원, 75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8.3%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3.0%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이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으로 20.6% 줄었다. 매출은 3103억원으로 0.7% 늘었다.

한편, 공정위는 최근 하림그룹의 일감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추가 현장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한화그룹에 대한 현장조사에도 들어갔다. 조사 대상은 한화 S&C, 에이치솔루션, 한화 등 6개사다.

moha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