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대표 체제 휴맥스 2년, 수익성 급락

25년 변대규 회장 오너체제 이후 전문경영인...매출규모 유지 불구 순이익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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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대표적인 1세대 벤처기업 휴맥스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이후 수익성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무려 60%이상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1989년 휴맥스를 창업한 변대규 회장은 25년만인 2014년 말 20년 이상 휴맥스에서 근무한 김태훈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낙점해 CEO를 승계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공시된 휴맥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첫 해인 2015년 휴맥스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실적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8.6%, 89.4% 줄었다. 지난해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또 한 번 급감하면서 실적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구조가 악화됐고, 환율 불안정, 주요 모델 판가 하락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실적 하락은 1세대 벤처기업의 대표주자로서 모범적으로 탈바꿈한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겪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휴맥스에 따르면, 변대규 회장은 오랜 CEO 승계 고민 끝에 김태훈 대표를 후임으로 지목하고 10개월의 인수인계 준비기간을 거쳐 승계를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변 회장과 같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출신으로, 대학에 다니던 1993년 휴맥스에 입사해 개발, 영업, 법인경영, 마케팅, 사업총괄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고 CEO까지 올랐다. 변 회장은 김 대표의 사업적 통찰과 전략적 안목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CEO에 올라 실적을 개선시켰다가 2년 연속 하락세를 경험한 김 대표는 올해 실적 회복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높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등 지난해 어려움을 가중시킨 사업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인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휴맥스는 올해 지속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북미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상위 비디오 게이트웨이 사업자 지위를 지키면서 OTT(Over The Top) 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 스피커 기능을 갖춘 스마트 기기를 출시하는 등 신규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