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잠들지 않는 '오너 리스크'

일감몰아주기 검찰 조사...잇따른 공정위 과징금, 회장 취임후 실적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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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횡령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고 알려지면서 삼양식품이 또 오너리스크에 휘말렸다.

전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는 ‘일감 몰아주기’ 등 경영비리 의혹을 받으며 지난 20일 검찰로부터 본사와 계열사, 거래처 등을 압수수색 받았다. 전 회장 및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몇 업체에 라면 수프 원료와 포장지 등 일감을 몰아줬는 것과, 이로 인해 생긴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다.

전인장 부회장은 2010년 창업주 전중윤 회장에 이어 단독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이후 전 회장은 도덕적 문제 등 구설수에 올랐는데, 이번 검찰조사로 다시 한 번 경영자로서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4년 1월 대형할인점에 라면류를 공급하며 내츄럴삼양을 거래단계에 끼워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수취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6억2400만 원을 부과받았다. 2015년 9월에는 계열사 에코그린캠퍼스에 인력과 차량 등 20억 원을 부당지원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에코그린캠퍼스는 과징금 납부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오너리스크와 더불어 전 회장은 경영능력도 빨간불이 켜져있다. 2010년 전 회장 취임 이후 삼양식품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2010년 전 회장 선임 이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이 하락세를 기록하다 2016년부터 회복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9년 252억 원에서 2010년 116억 원, 2015년 71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2016년과 2017년 253억 원, 433억 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009년 189억 원에서 2010년 85억 원, 2011년 96억 원으로 떨어지더니 2015년에는 -34억 원으로,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던 당시 삼양식품은 본업인 라면사업과 외식 사업 등 신사업의 함께 부진했다. 삼양식품은 농심과 오뚜기와 함께 국내 라면업체 톱3 가운데 라면부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면사업 매출 비중은 89.3%를 기록했다. 농심은 70%대, 오뚜기는 30%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 회장은 2010년 이후 외식사업을 시작하며, 사업다각화를 진행했다. 2010년 8월 면 요리 전문점 호면당을 인수하고 2011년 9월 제주우유를 인수했다. 또 크라제버거와 냉동만두업체 새아침 등을 인수했고, 2014년 10월에는 라면 전문브랜드 라멘:에스를 론칭, 버거브랜드 크라제맥스도 론칭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전 회장은 2016년과 2017년 실적을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시작했지만 다시 한 번 도덕적 문제가 제기되며 경영 자질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전인장 회장은 창업주 전중윤 회장의 장남인 오너일가다.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양정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 학사, 페퍼다인대학교대학원 경영학 석사 등을 마쳤다.

1992년 삼양식품 영업담당 이사, 1994년 삼양식품 경영관리실 사장, 기획조정실 사장 등을 역임했고, 2005년 3월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이후 2010년 3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지금까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또 미등기임원인 김정수 사장과는 부부관계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