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하만’, 영업이익 1/10 토막 난 이유는?

인수 관련 비용 반영 감안해도 전년 영업이익 규모 크게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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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인수한 하만의 영업이익 규모가 1/1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하만은 2017년 7조1000억 원의 매출과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만의 영업이익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200억 원, 2분기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3분기에는 3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삼성전자에 인수되기 전인 2016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은 2016년 11월 14일 인수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 12개월 동안 매출 70억 달러(약 8조1900억 원, 인수 발표 당시 환율 기준)와 영업이익 7억 달러(약 8200억 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0%다.

하만의 2017년 실적이 인수 완료된 지난해 3월 11일부터 약 10개월간의 기록임을 감안해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1/10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점에서 하만의 전반적인 영업활동이 침체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만의 영업이익 급감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인수 관련 비용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향후 수 분기동안 1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하만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분기별로 1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반영됐다고 계산해도 전년의 영업이익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만의 실제 영업실적이 2016년의 수준을 밑돌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하만의 지난해 실제 영업활동 실적이 전년 수준이었다고 할 경우 분기별 인수 관련 비용이 1억 달러보다 훨씬 클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산재평가, 비용상각과 같은 인수 관련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적게 나타난 것”이라며 “하만의 지난해 실제 영업활동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만은 전장 분야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금액인 80억 달러(약 9조3600억 원)에 인수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