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대표, 적자수렁 벗어날까

2011년 이후 7년간 적자...작년 영업적자폭 감소가 그나마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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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지난해 적자폭을 절반으로 줄인 현대상선이 유창근 대표의 공언대로 올해 하반기 적자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대상선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2015년 2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상선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조280억 원, 영업손실 4068억 원, 당기순손실 1조218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16년에 비해 150% 이상 확대됐다. 회사 측은 한국선백해양에 매각한 선박 10척에 대한 장부가 손실(4795억 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것은 영업손실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점이다. 효율적인 선대 운용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매출이 늘었고, 비용절감 노력으로 영업손익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현대상선의 처리 물동량은 403만139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

2016년 9월 취임한 유창근 대표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재선임안이 통과되면 현대상선은 당분간 유 대표 체제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유창근 대표의 올해 당면 과제 중 하나는 공헌한 대로 연속 적자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유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올해 하반기를 흑자전환 시점으로 지목해왔다. 그는 지난해 5월에는 사원 대상 현안 설명회에서 2018년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기간담회에서도 운임이 받쳐준다면 2018년 3분기 정도에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유 대표의 공헌대로 실적개선을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반면, 적자 고리를 끊지 못하면 시장의 신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올해 정부 지원을 활용한 대규모 선박 발주를 통해 2~3년 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해 온전히 매출 확대와 비용절감에만 신경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비용절감 노력을 강력하게 전개해온 현대상선에게 비용절감 카드가 많지 않은 것도 과제다.

현대상선은 이번 주총에 임원의 보수를 줄이기 위한 두 가지 안건을 상정했다. 우선 7명의 등기이사의 보수총액 한도를 25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20% 줄였다. 

또 사장 4배, 부사장·전무 3배, 상무·상무보 2.5배인 임원퇴직금 지급률을 모두 2배로 낮췄다. 사장의 경우 퇴직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바뀐 퇴직금 지급률을 적용받는 임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8명이다.

이 같은 방안은 강한 고통분담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당장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현대상선에게 올해는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유 대표의 흑자전환 공헌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쉽지 않은 해가 될 전망이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