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경영능력 시험은 여전히 진행중

어닝쇼크 후 더딘 회복...어광 안국건강 대표와 경영능력 비교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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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이 좀처럼 경영능력을 확인받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부회장 승진이후 어닝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작년 실적도 뚜렷한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어진 부회장은 1998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후 줄곧 부친인 어준선 회장과 투톱 경영 체제를 유지해 오다, 부회장 승진 후 경영책임이 좀더 커진 형국이다.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은 오너경영체제를 고집하고 있는데 장남인 어진 부회장은 안국약품을, 차남인 어광 대표는 안국건강을 맡고 있다. 이로인해 어진 부회장과 어광 대표의 경영능력이 재계로부터 비교 평가되기도 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국약품은 매출 1836억 원, 영업이익 104억 원, 당기순이익 82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기준으로는 매출이 5.5%, 영업이익이 149.8% 증가해 일단 외형은 성장하고 수익성은 증가했다.

안국약품은 2016년 어닝쇼크와 전문경영인 사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겪었다. 안국약품의 2016년 어닝쇼크는 도입신약의 판권 종료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국약품의 대표적인 도입약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아스텔라스 ‘하루날디'는 2016년 말 판권이 종료됐다. 하루날디는 보령제약에, 비아그라는 제일약품에 판권이 주어지며 안국약품은 안정적인 상품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매출 1740억 원,영업이익 42억 원, 당기순이익 13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0%, 67.8%, 85.0% 감소했다.

어준선 회장의 장남인 어진 부회장은 1998년 안국약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 2016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자연스러운 승계구도를 형성해 오고 있다. 2016년 정준호 전 사장 임기 4개월 당시 3인 대표이사 체제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어준선 회장이 최종결정을 내리고 어진 부회장은 경영일선을 담당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안국약품 주식 1304만2420주 가운데 어진 부회장이 22.68%, 어준선 회장이 20.44%, 어광 안국건강 대표가 3.74%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사실상 어진 부회장의 경영체제 당시 어닝쇼크를 겪으며 어진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관심이 부상했다. 안국약품의 안정적인 매출을 담당했던 도입신약 의존 문제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안국약품의 매출과 수익성은 전체 매출액 대비 상품판매 비중과 연관이 깊었다.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977억 원, 129억 원, 89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품매출액 역시 517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도 2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2년 7.8%었던 상품매출 비중은 2013년 10.5%로 올라선 뒤 2015년 26.1%, 2016년 25.5%로 급격히 커졌다. 도입신약 판권 종료 이후 자체 제품으로 재구성한 안국약품의 상품판매액은 2017년 385억 원으로 전체 매출 1836억 원의 21%로 소폭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감소 추세다. 2017년 안국약품의 연구개발비는 134억 원, 비중은 7.2%로 2012년 이후 금액도 비중도 가장 낮다. 연구개발비용과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해는 213억 원, 12.9%를 기록한 2014년이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5년부터 10%대 이하로 떨어졌다. 2015년 상품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과 대조적으로 연구개발비중은 7.9%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두 번째로 낮은 비중이다. 

때문에 안국약품은 자연스럽게 ‘형제경영'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어준선 회장의 장남과 차남은 각각 안국약품과 안국건강 대표로서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다. 안국약품 그룹 계열사인 안국건강은 안국약품에 비해 기업 규모는 현저히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어광 대표는 경영자로서 인정받고 있다.


2013년 12월 안국약품의 자회사에서 계열사로 변경된 안국건강은 2017년 매출 255억 원, 당기순익 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3년 119억 원, 2014년 125억 원, 2015년 182억 원, 2016년 159억 원, 2017년 25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당기순익도 2013년 5억9851억 원, 2014년 5억4053억 원, 2015년 15억 원, 2016년 4억 3295억 원, 2017년 16억 원으로 증가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은 경성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제학 학사, 노트르담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8년 대신증권을 거쳐 1992년 안국약품에 입사했다. 이후 안국약품 기획실 실장, 총무담당 이사 등을 거쳐 1998년부터 2016년까지 안국약품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며 어준선 회장과 오너 투톱 경영체제를 이끌었다. 2016년 1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