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유난히 높은 두산그룹 유리천정...0.79%

임원 252명 중 여성 2명...30대 그룹 평균비중 2.48%에도 한참 못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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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두산그룹에는 총 252명의 임원 가운데 여성은 2명, 1%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5년 말 6명이던 게 그나마 2명으로 줄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7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두산그룹 8개 계열사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252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은 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중은 0.79%다. 

30대 그룹 여성임원 비중은 평균 2.48%다.

2명의 두산그룹의 여성 임원은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과 문경숙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다. 박혜원 부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매거진 부문 부사장을 거쳐 오리콤 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10년 임원으로 승진한 문경숙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인사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지주회사인 ㈜두산을 비롯해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두산밥캣, 네오플럭스 등 6개 사는 여성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그룹은 2년 전인 2015년 말 기준으로 ㈜두산 2명, 두산인프라코어 2명, 오리콤 2명 등 총 6명의 여성 임원이 근무했다. 하지만, 1년 만인 2016년 말 여성 임원은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오리콤에 각 1명 씩, 총 3명으로 감소했고, 또 다시 1년 만에 1명이 더 줄었다. 

이 기간에 두산그룹의 신규 여성임원 승진자는 없었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중공업, 중장비, 건설 등 상대적으로 여성 직원 비율이 낮은 업종에 다수 속한 것을 감안해도 이처럼 여성임원이 빠르게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현재 조사 대상 두산그룹 계열사의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14%다.

두산은 앞서 지난 2010년 정옥희 두산캐피탈 전무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최초의 여성 CEO가 탄생했을 때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두산 측은 정옥희 대표 외에도 맥킨지의 임원급 여성을 ㈜두산 전무로 영입하고 자회사의 여성 기획팀장을 ㈜두산 상무로 발탁하는 등 여성 임원이 잇따라 중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하는 인사시스템이 정착된 결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두산그룹 여성임원이 불과 2년 만에 1/3로 줄어들면서 이러한 설명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