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기간제 근로자 비중 더 늘었다

5개사 평균 5.3%, 전년 4.76% 대비 0.54%p 증가...삼성화재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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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현대해상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당기순이익 상위 5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업계 평균보다 4.64%포인트 높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당기순이익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직원 수 1만918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 수는 913명(5.3%)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4.76%)보다 0.5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문재인 정부가 당시 공공기관 및 공기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제로화(ZERO)’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권 고용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증보험 및 신용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SGI서울보증보험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현대해상의 지난 2017년 총 직원 수는 4156명으로 직전년도(3947명) 대비 5.3% 증가했다. 직원 구성을 살펴보면 ‘기간에 정함이 없는 근로자’가 3713명에서 3743명으로 0.8%(3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2016년 234명에서 2017년 413명으로 76.5%(179명) 급증했다.

기간제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 현대해상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5.93%였지만 지난해엔 9.94%로 4.01%포인트 늘어났다. 업계 기간제 근로자 비중(5.3%)보다 4.64%포인트나 큰 규모다.

이와 같은 현대해상 기간제 근로자 비중 증가는 기간제 여성 근로자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해상의 여성 근로자 수는 2016년 1737명에서 2017년 2188명으로 231명(13.3%) 증가했는데 그 중 60.14%가 기간제 근로자다. 여성 직원 가운데 기간제인 근로자 수는 2016년 172명에서 2017년 341명으로 98.3%나 급증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은 “다이렉트 상담 직원의 증가로 인해 여성 기간제 근로자 수가 증가했다”면서 “상담직원의 경우 2년 동안 기간제로 근무한 뒤 100% 정규직 전환된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5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간제 근로자 수가 감소했다.

2017년 삼성화재의 총 직원 수는 5671명으로 기간제 근로자(286명) 비중은 5.04%다. 이는 직전년도(7.78%)보다 2.74%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여성 근로자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2016년 3213명이던 삼성화재의 여성근로자 수는 2017년 2461명으로 0.9% 감소했다. 이로 인해 여성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59%에서 43.4%로 0.19%포인트 줄었다.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각각 4.1%, 3.4%로 직전년도 대비 0.64%포인트, 1.13%포인트씩 증가했다. 다만 KB손해보험의 경우 여성 근로자 비중이 46.07%에서 47.36%로 1.29% 증가한 반면 메리츠퐈재는 0.25%포인트 감소한 42.05%에 그쳤다. 메리츠화재의 여성 근로자 비중은 5개 손해보험사 중 꼴찌다.

DB손해보험은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1년 새 1.08%포인트 증가했으나 5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비중이 적었다. 

지난해 DB손보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131명으로 직전년도(83명) 대비 57.8%(48명) 증가했다. 그러나 기간제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2%로 업계 평균(5.3%)보다  2.38%포인트 낮았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