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매일유업에 2년 연속 '패'

매출-영업이익 모두 2위 고착...뒤늦은 사업 다각화 불구, 1위 탈환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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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서울우유가 매일유업에 내준 1위자리를 좀처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창사 79년이 되던 2016년 총매출에서 매일유업에 뒤진 후 작년에도 2위에 머물렀다.

창사 48년만에 매일유업이 일으킨 시장 판도 변화는 전적으로 사업 다각화에서 비롯된다. 매일유업은 유가공사업 외에도 엠즈씨드, 제로투세븐(유아동복), 엠즈푸드 등을 운영함으로써 매출을 확대, 유가공 사업에 집중 했던 서울우유를 앞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지주사 매일홀딩스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조6382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 당기순이익 196억 원을 기록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같은 기간 매출 1조6238억 원, 영업이익 505억 원, 당기순이익 105억 원을 기록해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5.9%, 당기순이익은 10.6% 증가했지만 매일홀딩스 역시 전년대비 매출이 1.0%, 영업이익이 1.6% 증가해 서울우유를 따돌리며 1위자리를 지켰다.

매일유업이 서울우유를 제친 것은 2016년으로, 당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매일유업이 8003억 원, 서울우유가 7938억 원을 기록했다.

서울우유의 매출은 2014년 1조7453억 원, 2015년 1조6749억 원, 2016년 1조6037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660억 원, 2015년 442억 원, 2016년 477억 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매일유업의 매출이 2014년 1조4479억 원, 2015년 1조5422억 원, 2016년 1조6222억 원, 영업이익은 2014년 287억 원, 2015년 364억 원, 2016년 596억 원을 기록해 증가했다.

하지만 유가공 업계 본업인 순수 유가공 부문을 따지면 서울우유의 유가공사업 부문 매출액이 앞선다. 서울우유 매출의 대부분, 약 85% 가량이 우유, 발효유, 치즈, 반려동물 전문우유 ‘아이펫밀크’ 등 순수 유가공사업부문에서 나온다.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유가공부문 외 사업으로는 디저트브랜드 ‘밀크홀1937’ 정도에 그친다.

반면 매일유업은 엠즈씨드(외식업)가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제로투세븐은 유아복사업을, 엠즈푸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엠즈베버리지는 ‘에비스 맥주’ 등 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순수 유가공 부문 매출은 2014년 9938억 원, 2015년 1조305억 원, 2016년 1조530억 원이며, 지난해 지주사전환 후 유가공사업부문만 맡고 있는 매일유업은 2017년 5월 1일~12월 31일 기준 매출액 8812억 원을 기록했다.

저출산에 따른 우유소비량의 감소로 순수유가공 부문의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매일유업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 업계 1위 탈환의 주요원인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서울우유 역시 사업다각화 진행을 선포, 디저트브랜드 ‘밀크홀1937’ 매장 오픈하며 디저트 시장에 도전했다. 또 온라인쇼핑몰 ‘나100샵’에서 각종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1위 업체로서 유가공사업을 고집했던 탓에 당분간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매일우유를 쫓아가는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