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유가공만으로 서울우유 제칠까

적자 자회사 매일홀딩스로 편입, 인적분할 유가공전문 매일유업 1위유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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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의 경영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6월 매일유업은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유가공전문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하고, 김 대표에게 매일유업을 계속 맡겼다. 김 대표에게 주어진 미션은 순수 유가공업체로 바뀐 매일유업을 시장 1위로 다시 올려 놓는 것이다.

김 대표는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2009년 매일유업에 입사했다.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은행, UBS, 한국 시티은행 경력을 가진 재무통으로서, 오너일가로 분류되기 보다는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가 더 강하다.

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불문학, 미네소타대학교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친 후 1995년 BNP파리바, 1997년 크레디아그리콜은행 수석애널리스트, 2005년 한국시티은행 신탁리스크 관리부장, 2007년 UBS 아시아태평양 리스크컨트롤 이사 등을 거쳤다.

사촌 김정완 회장이 있는 매일유업에 발을 들인 것은 2009년으로 재경본부장 전무, 2010년 4월 재경본부 본부장 부사장, 2011년 경영기획본부 본부장 부사장, 2013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2013년 기획조정실 실장 부사장을 거쳐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2014년 대표이사직에 올라 지난해 국내 유업계 최초로 매출 면에서 부동의 1위 서울우유를 제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올해는 매일유업 내 실적이 부진했던 자회사 ‘제로투세븐'과 ‘폴바셋'을 인적분할해 매일홀딩스로 편입하고, 매일유업은 순수 유가공업체로 남기며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본업인 유가공부문을 운영하는 매일유업 김 대표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해 영업손실 122억 원을 기록한 제로투세븐 등 수익성에서 골머리를 앓던 자회사는 매일홀딩스로 편입, 유가공 부문에 집중하게 됐지만 유가공사업 부문 실적으로 서울우유를 제치고 또 1위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매일유업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4년 1조 4480억 원에서 2016년 1조 6347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2014년 287억 원에서 2016년 526억 원, 당기순이익은 2014년 239억 원에서 2016년 337억 원으로 각각 12.9%, 83.3%, 45.6%씩 증가하며 확실한 외형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일유업이 서울우유를 제치고 매출 1위에 등극한 것은 유가공부문과 유아동의류 및 용품, 폴바셋을 비롯한 음료 및 기타부문이 포함된 실적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유가공사업 부문으로 비교할 경우 매출액이 1조 530억 원으로 서울우유의 1조 3941억 원보다 뒤처진다. 업계 3위인 남양유업은 8966억 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유가공 부문 매출액은 2014년 9938억 원에서 2016년 1조 530억 원으로 5.95%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유가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68.63%에서 2015년 66.81%, 2016년 64.41%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자회사를 제외한 유가공 부문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매일유업은 경쟁업체와의 실적을 비교할 때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단, 수익성 면에서는 유아동 부문이 주는 부담은 줄어들었다. 2016년 연결기준 매일유업의 영업이익은 526억 원으로, 유가공 부문 영업이익은 548억 원, 유아동의류 및 용품 부문은 영업손실 92억 원, 폴바셋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은 영업이익 69억 원을 기록했다. 유아동의류 및 용품 부문의 영업손실이 수익성 악화로 작용했다.

우유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한 외형성장을 통해 업계 매일유업을 1위에 올린 김 대표가 유가공 부문에 집중하면서도 이같은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매일홀딩스로 편입된 유아동의류 및 용품 자회사 제로투세븐은 매출이 2014년 2446억 원에서 2016년 2300억 원으로 6.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14년 114억 원에서 2016년 122억 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커피제조및 매장 운영 자회사 엠즈씨드는 매출이 2014년 285억 원에서 2016년 653억 원으로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 15억 원에서 2016년 3억 1300만 원으로 78.5% 감소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