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본사에 보낸 배당금, '과다' 논란

5년 누적 당기순이익 3181억, 본사 배당금 4455억...번 돈보다 1300억 원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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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IBM이 최근 5년간 한국에서 올린 당기순이익보다 1300억 원 가량 많은 돈을 배당금으로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배당성향은 140%에 달한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한국IBM의 실적과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IBM은 43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배당금은 이보다 2배 가량인 882억 원을 책정했다.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200.5%다. 

통상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계 기업의 배당성향이 국내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당기순이익의 2배에 달하는 배당금은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다.

IBM의 이 같은 초고배당 정책은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최근 5년간 한국IBM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3181억 원인 반면, 배당금은 4455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은 140.1%로, 배당금이 당기순이익보다 1274억 원 많았다. 

이 기간 중 2015년을 제외하면 모두 배당금이 당기순이익보다 많았고, 특히 2014년에는 배당금이 당기순이익의 3배에 달했다.

또 다른 문제는 한국IBM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본사로 가는 배당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한국IBM은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3.4%, 14.7% 감소했다. 하지만, 배당금은 오히려 전년보다 22.1% 증가했다. 

한편, IBM은 한국에서 배당금 외에 특허권 사용료 등을 받고 있다. 

한국IBM은 정보 처리 서비스 등에 관련 특허권에 대해서는 순매출액의 2~3%를,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순매출액의 약 60%를 기술도입 사용료로 본사에 지급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52억 원가량의 사용료가 발생했다. 이밖에 110억 원의 로열티 및 라이선스 수수료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