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 자회사 실적 부진에 골머리

주요 자회사 8곳 당기순이익, 전체의 13% 불과...금융지주사 전환 의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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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취임 2년차를 맞은 김도진 기업은행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으나, 자회사의 부진은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김 행장 선임 이후 기업은행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각각 32.3%, 29.5%씩 증가했으나, 자회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낮아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업은행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연결기준 기업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283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5085억 원이다. 이는 직전년도(영업이익 1조5326억 원, 당기순이익 1조1646억 원) 대비 각각 32.3%, 29.5%씩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수익 구조에서 자회사 비중은 현저히 낮다.

지난 2017년 기업은행의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1조7628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3141억 원이다. 연결기준 실적과 단순 비교해도 전체 경영실적에서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업이익이 86.91%, 당기순이익 87.11%다. 즉 자회사의 이익 비중이 전체의 13%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데이터뉴스가 기업은행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지분율 50% 이상의 종속기업 가운데 투자조합과 2015년 12월 설립된 IBK캐피탈 미얀마 유한회사 등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 8곳의 당기순이익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총 당기순이익은 20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1734억 원)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당기순이익에서 기업은행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비중은 전체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1위인 KB금융지주의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3조3119억 원 가운데 KB국민은행(2조1750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5.7%다. 비은행 계열사 비중은 34.3%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9177억 원으로 그중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등 두 은행의 당기순이익(1조3768억 원) 비중은 56% 정도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44%에 달하는 셈이다.

기업은행 계열사별 이익 편차도 심화됐다.

IBK캐피탈의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은 786억 원으로 직전년도(682억 원) 대비 15.2% 증가했다. 반면 IBK신용정보와 IBK시스템의 당기순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각각 16.7%씩 감소한 20억 원, 25억 원에 그쳤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취임 직후 금융지주사 전환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하는 상태에서 8개 주요 자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