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당기순이익 '꿋꿋'

일회성 이익 감안, 올해 1분기 당기순익 증가율 전년 동기 대비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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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카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은행계 카드사 4곳의 실질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선방했다. 그러나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추가로 예정돼 있어 향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카드사 4곳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동기보다 7.3% 증가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은행계 카드사 4곳(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총 당기순이익 규모는 2756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5644억 원) 대비 51.2%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대손충당금 환입금과 채권매각 이익 등 각 카드사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총 당기순이익 규모는 직전년도 대비 7.3% 증가했다.

우선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1391억 원으로 직전년도(4018억 원) 대비 65.4%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에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2758억 원이 환입돼 당기순이익이 일시적으로 대폭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신한카드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60억 원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10.4%다.

반대로 KB국민카드는 올해 희망퇴직금 지급으로 인한 지출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17억 원으로 직전년도(833억 원) 대비 13.9% 감소했다. 퇴직금으로 지급된 110억 원을 감안하면, 올해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일회성 이익 100억 원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기준 총 당기순이익 규모는 393억 원으로 직전년도(293억 원) 대비 34.1%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배드뱅크 배당 이익으로 100억 원의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4개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실질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5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500억 원) 대비 49%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채권매각이익 307억 원을 감안하면 올해 당기순이익은 32.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추가로 예정돼 있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오는 7월부터 소액 결제가 많은 업종의 수수료가 평균 0.3%포인트 인하된다. 또 올해 말 추진되는 카드 수수료의 원가 재산정 작업으로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추진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조여왔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여기까지가 마지노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수수료가 추가로 인하돼 있어 더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