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부채 급증, 이유 들여다보니...

3개월 간 부채 6000억 원 증가, 부채비율 79.4%p 급증..."회계기준 바뀐 탓"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김조원 사장이 취임한 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 김조원 사장은 비리 의혹,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구원투수’로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월 말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부채는 2조6354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258억 원)보다 6096억 원 늘었다. 반면, 자본은 1조253억 원으로 1151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3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257.0%로 3개월 만에 79.4%p 증가했다. 

2016년 말 106.2%로 낮은 편에 속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부채비율은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 15개월 만에 2.5배가량 증가한 것이어서 재무구조 안정성이 단기간에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신용등급 하락도 재무불안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올 들어 크게 늘어난 부채비율은 향후 신용등급 평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거액의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감소로 부채비율이 급증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떨어지고 자본시장 접근성이 악화되면서 차입구조가 단기화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채비율 급증과 관련해 한국항공우주산업 측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IFRS-15(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해 수익 인식 기준이 진행률에서 인도(납품)시점으로 변경됨에 따라 기존 미청구공사(채권)가 선수금으로 전환돼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또 “수리온 2차 납품이 완료됐고 완제기 6대가 납품될 예정이어서 2분기 부채비율이 조정될 것”이라며 “향후 완제기 납품 일정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부채비율은 점차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조원 사장은 1978년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총무처, 교통부, 감사원에서 근무한 뒤 대통령 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감사원 사무총장,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지냈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급락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뢰 회복과 내부 다잡기에 적임이라는 평가와 함께 기업 경영 경험과 항공·방산 전문성이 부족한데 따른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분기에 매출 6412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 당기순이익 3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2%, 276.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수리온 2차 납품, 태국 수출 납품 등이 정상화되고, 한국형 전투기(KF-X)와 소형무장헬기(LAH) 체계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것을 실적 개선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다만, 1분기 실적 개선에도 변경된 국제회계기준 적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IFRS-15 적용으로 기존 추정치에 비해 T-50 태국 수출액과 수리온 양산금액이 각각 730억 원과 290억 원 증액된 것으로 평가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