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대학 가산점 부과한 KEB하나은행...임원 출신학교는 '딴 판'

SKY 출신 25%, 함영주 행장은 강경상고·단국대...특정대 우대 배경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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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특정대학 졸업 지원자에게 면접 점수를 임의로 올려준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정작 KEB하나은행 임원 가운데 소위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 인사는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 행장 역시 단국대 출신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지난 30일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함 행장은 지난 1일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금감원 현장검사 결과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과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한 7건의 정황 등을 포착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위스콘신대 등 특정학교 출신을 위해 점수를 올려주거나 내린 흔적을 발견했다.

그러나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EB하나은행의 임원 28명(1분기 기준)을 분석한 결과, SKY 대학 출신 임원은 전체 임원의 25%에 불과한 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4명, 고려대 1명, 연세대 1명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관피아(관료+마피아)를 이끌던 위스콘신대 출신은 전무했다.

서울대 출신 임원 4명은 전무 출신으로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강창훈 전무는 1961년생으로 경복고를, 1963년생인 옥기석·이승열 전무는 각각 부산동아고와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배현기 전무는 1965년생으로 4명 가운데 가장 어리며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유시완 전무와 강동훈 전무는 고려대 출신이다 1962년생인 유시완 전무는 관악고를 나와 고려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1961년생인 강동훈 전무는 대전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한 인물이다.

연세대 출신 임원으로는 지성규 부행장이 유일하다. 1963년생인 지 부행장은 밀양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입학했다.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함 행장은 단국대 출신이다. 함 행장은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함 행장과 고등학교·대학 선후배 사이인 김인석 전무는 함 행장의 7년 후배로 강경상고와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이 밖에 서강대 출신 임원이 2명이었고, 경북대·경희사이버대·동국대·숭실대·아주대·청주대·충남대·충북대·한국방송통신대·한국해양대·한남대·홍익대 등이 각 1명씩이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임원도 있다.

한준성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이태수 전무(1963년생) 역시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입사한 인물이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