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수 KB생명 대표, '우울한' 취임 후 첫 성적표

당기순이익 1년 새 52.8% 급감, 'ROA·ROE 등 수익성 지표 모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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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B생명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하고 수익성 지표 역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KB생명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4.43%로 1년 전 대비 4.59%P나 급락했다. 올해 1월 취임한 허정수 KB생명 대표이사가 받아 든 첫 성적표다. 

5일 데이터뉴스가 KB생명이 공시한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K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59억 원으로 전년 동기(125억 원) 대비 52.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 동기(72억 원)와 비교해도 18.06%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해 수익성 지표 역시 모두 하락했다.

영업이익률과 운용자산이익률은 1년 사이 각각 0.34%포인트, 0.22%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의미하는 수치로 영업활동 자체에 대한 평가 지표로 활용된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자산 가운데 운용 중인 자금에 대한 이익률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기준 KB생명의 영업이익률은 0.99%로 직전년도 동기(1.33%) 대비 0.34%포인트, 2년 전 동기(0.8%) 대비 0.19%포인트 줄었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2016년 1분기 3.85%에서 2017년 1분기 3.55%, 2018년 1분기 3.33%로 2년 전보다 0.52%포인트, 1년 전보다 0.22%포인트 감소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감소했다.

ROA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자산에 비해 이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숫자가 작은 경우는 그 반대다. ROE는 자기자본에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며 총자산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1분기 KB생명의 ROA는 0.26%로 직전년도 동기(0.56%)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2년 전 동기(0.34%)와 비교하면 0.0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ROE 역시 2016년 1분기 4.89%에서 2017년 1분기 9.02%로 4.13%포인트 증가했다가 올해 1분기 4.43%로 급감했다. 2년 전보다 0.45%포인트, 1년 전보다 4.59%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지급여력(RBC)비율은 1년 사이 19.7% 증가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를 기준으로 그 이하의 경우 지급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 경영개선명령을 통해 퇴출 조치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다.

올해 1분기 기준 KB생명의 RBC비율은 203.69%로 직전년도 동기(183.99%)보다 19.7% 증가했다. 그러나 2년 전(240.7%)과 비교하면 여전히 37.01%포인트 낮은 수치다.

KB생명의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기준치를 웃돌지만 오는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RBC비율의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취임한 허정수 KB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허 대표는 1960년생으로 전라남도 광양 출신이다. 광주제일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국민은행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8년 KB국민은행 재무관리 부장, 2013년 KB국민은행 호남지역 본부장, 2015년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 부사장, 2016년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 2017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허 대표는 지난 1월2일 열린 취임식 및 시무식에서 "KB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회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KB생명의 당기순이익 감소함에 따라 KB금융지주에 대한 순이익 기여도 역시 줄어든 상태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