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바람 이긴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실적은 기대 이하

상반기 수익성 전년보다 악화...영업이익 6.9%↓, 당기순이익 8.4%↓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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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삼성그룹의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살아남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전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카드 사업보고서와 증권사 전망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1조9735억 원의 매출과 2644억 원의 영업이익, 195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9%, 8.4% 감소한 수치다.

삼성카드는 1분기에 1조5억 원의 매출과 1514억 원의 영업이익, 11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등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카드가 2분기에 1130억 원의 영업이익과 8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분기에 이자비용과 판매비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늘어나고 카드론 영업수익 증가율이 소폭 둔화되면서 순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이 삼성카드 주가에 악영향으로 주면서 연초에 비해 시가총액도 감소했다. 지난 1월 2일 4조5185억 원이었던 삼성카드의 시가총액은 7월 12일 현재 4조2520억 원으로 6개월 여 만에 2700억 원 가량 줄었다.


삼성카드는 원기찬 카드 사장 재임 기간에 대체로 좋은 실적을 유지해왔다. 특히 2016년과 2017년에는 연속으로 반기와 연간 모두 실적 상승을 경험했다. 이 같은 실적 증가세는 원 사장이 상당수 삼성 계열사 CEO가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유지하는데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년 만에 반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밴 수수료 개편 시행으로 수수료 하락에 예상되는 등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은 점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원기찬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인사기획그룹장,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등을 거쳐 2013년 말 삼성카드 대표에 선임됐으며, 2017년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특히 올해 초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대표이사가 모두 교체된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켜 주목받았다. 

한편,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CEO 중 원 사장과 함께 자리를 지킨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상반기에 크게 향상된 실적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SDI는 19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 가량 늘어난 3200여 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