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동차 부품사업, 턴어라운드는 언제?

분기매출 1조달성 시점 "상반기→하반기→내년 상반기"...적자탈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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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업(전장사업)이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분기 매출 1조 원 달성과 분기 흑자 달성 시점에 대한 LG전자의 입장이 계속 바뀌면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2015년 1분기 이후 지난 2분기까지 14분기 중 1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일한 흑자 기록인 2015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영업손실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사업부 실적을 따로 발표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내기 시작해 2015년 3분기까지 8억~24억 원의 분기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6년에는 매 분기 100억 원 대의 적자를 냈다. 

2017년에는 영업손실폭이 커지면서 4분기에 41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영업손실도 1010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 1분기에 100억 원대로 적자폭을 줄였지만, 2분기에 적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3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자원의 선행 투입이 필요하며 사업화에 장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같은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LG전자 자동차 부품사업의 적자행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2013년 7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산하 카(Car)사업부,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 컴프레서를 개발하는 CEO 직속 EC(Energy Components)사업부,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통합해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2년 가까이 80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는 VC사업본부의 분기 매출 1조 원 달성과 분기 흑자 시점에 대한 LG전자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VC사업본부의 현재 분기 매출이 8800억 원 수준이지만, 4분기에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2018년 상반기에 1조 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VC사업본부 매출은 1분기 8400억 원, 2분기 8728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2017년 1분기 8764억 원, 2017년 2분기 8826억 원)보다 줄었다.

LG전자는 또 지난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에 VC사업본부 분기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예정이고,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시점도 그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하반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VC사업본부의 매출 1조 원과 흑자 전환 달성 시기는 또 다시 미뤄졌다. 

지난달 말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하반기 매출 1조 원 달성, 흑자 전환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최근 상황을 종합해볼 때 목표 달성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거래선의 매출 구조 변화로 기존 프로젝트에서 차질 발생했고, 메모리반도체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분기 매출 1조 원 달성은 내년 초에 가능하고, 흑자 전환 시점은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처럼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사업 실적 전망을 계속 수정함하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에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셈이어서 기업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VC사업본부는 현재 V-ENS 대표였던 이우종 사장이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텔레매틱스, 디스플레이 오디오, 내비게이션), 전기자동차용 구동부품(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자동차 램프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