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기업집단, 총수일가 지분 4%로 그룹 전체 지배

공정위, 계열회사 출자 통해 실제 내부지분율 6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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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홍렬 대기자] 총수가 있는 52개 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4.0%인 반면, 계열회사 출자 등을 통한 실제 내부지분율은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공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총수 2.0%, 2세 0.8%, 친족 1.2% 등 총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2개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친족, 임원, 계열회사, 비영리법인 등 동일인 관련자가 보유한 주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7.9%로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총수일가가 낮은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계열회사 출자(50.9%)를 비롯해 비영리법인, 임원, 자기주식 등에 힘입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지분율이 낮은 기업집단은 SK(0.5%), 금호아시아나·현대중공업(0.6%), 넥슨·하림(0.9%)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지분율 추이를 보면, 총수일가 지분율은 1999년 1.8%에서 올해 0.8%로 줄어든 반면, 계열회사 지분율은 46.6%에서 55.2%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2개 총수 있는 집단 소속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는 231개이며, 376개사가 사각지대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각지대는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20~30% 미만인 상장사 및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를 의미한다.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평균 52.4%였으며, 자산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상출집단, 104개)보다 자산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공시집단, 127개) 소속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각지대에 위치한 회사는 상출집단(193개) 소속이 공시집단(183개)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2개 총수 있는 집단 중 12개 집단(삼성, 롯데, 한화, 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하림(이상 상출집단), SM, DB, 현대산업개발, 메리츠금융, 유진(이상 공시집단))은 소속 29개 금융보험사가 32개 비금융계열사(상장 10개, 비상장 22개)에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52개 총수 있는 집단 가운데 16개 집단 소속 41개 해외 계열사가 44개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으며, 피출자 국내 계열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49.9%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롯데, 넥슨, 네이버 소속 해외 계열사의 경우 국내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eehr@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