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채비율↑, 점유율↓' …조원태 대표, 경영 시험대 올라

부채비율 6개월 새 97.4% 급증, 국제 화물 수송 점유율은 4.1%P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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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대한항공이 유가 상승 등의 이유로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점유율 하락과 부채비율 증가 등 내실 다지기에도 실패했다. 작년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한항공의 영업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조2078억 원, 영업이익 2330억 원, 당기순이익 -31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매출액 5조7712억 원, 영업이익 3643억 원, 당기순이익 3589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7.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6%나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된 수치다.

대한항공의 이와 같은 영업실적 감소는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기 이전인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16년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 규모는 5조6847억 원, 영업이익 4825억 원, 당기순이익 -4527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9.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가량인 51.7%나 줄어들었다. 올당기순이익 적자 폭은 1110억 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조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너3세인 조 대표는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 43세다.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했으며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 201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 2016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대표는 올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1조7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도약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330억 원에 그치면서 당초 계획했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한항공 측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 유가(WTI 기준)는 65.44달러로 직전년도 동기(50.05달러) 대비 29.5% 상승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점유율이 크게 감소하고 부채비율 증가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국제 여객 수송 점유율은 20.7%다. 2017년(21.7%) 대비 1%포인트, 2016년(22.8%) 대비 2.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국제 화물 수송 점유율 역시 하락세다. 지난 2016년말 32.8%에 달했던 대한항공의 점유율은 2017년 31.7%, 2018년 상반기 28.7%로 1년 6개월 새 4.1%포인트나 줄어든 상태다.

조 대표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호텔 사업 부진 역시 골칫덩이다.

대한항공의 사업 부문별 재무 상태를 살펴보면 총 4개 사업 부문(항공운송사업·항공우주사업·호텔사업·기타사업) 중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호텔사업이 유일하다.

호텔사업 부문은 올해 상반기 7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영업이익은 -284억 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 규모(-501억 원)의 절반을 넘어 선 상태다. 지난 2016년(68억 원)과 비교하면 격차는 352억 원에 달한다.

호텔사업 부문이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6년 0.6%에서 올해 상반기 -12.1%로 12.1%포인트나 줄어 들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되려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감소세로 돌아섰던 부채비율 역시 다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 규모는 21조9332억 원으로 직전년도 말(20조8976억 원) 대비 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은 3조7511억 원에서 3조3513억 원으로 10.7% 급감했다.

부채 규모가 늘어난 반면 자본은 감소하면서 부채비율도 급증했다. 지난 2016년말 기준 1178.1%에 달했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57.1%로 621%포인트나 급감했다가 올해 상반기 654.5%로 다시 증가했다. 6개월 사이 부채비율이 97.4%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대한항공 주가 역시 하락세다. 

대한항공의 주가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6년 1분기 마지막 거래일(2016년3월31일) 종가는 3만1000원이었던 주가는 2017년 2분기 마지막 거래일(2017년6월30일) 종가 기준 3만87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올해 1분기 마지막 거래일(2018년 3월30일)까지 3만 원 초반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3일 종가 기준 2만8150원으로 급락했다. 업계 불황과 최근 불거진 오너일가 갑질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탓으로 풀이된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