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실적 급감, 장세주 회장 무거운 어깨

상반기 당기순이익 -2290억, 1년 새 적자폭 8배 확대...부채비율도 다시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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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이 1년 새 52.8%나 급감했다. 경영 복귀를 앞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131억 원, 528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매출액 3조236억 원, 영업이익 1119억 원) 대비 각각 3.7%, 52.8%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73억 원에서 -2290억 원으로 적자폭이 8배가량 확대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동국제강의 실적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14년 상반기 12억 원이었던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이듬해인 2015년 상반기 -41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그러나 2016년 상반기 1741억 원, 2017년 상반기 11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회복했던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다시금 하락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2014년 상반기 15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동국제강은 2015년 상반기 100억 원, 2016년 상반기 2144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273억 원, 올해 상반기 22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4년 전보다 오히려 적자폭이 커진 상태다.

감소세를 보였던 부채비율 역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 2014년 상반기 231.8%였던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2015년(상반기 기준) 227.%, 2016년 179.9%, 2017년 177.8%로 4년  동안 54%포인트나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181.4%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동국제강의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철강을 비롯한 주요 부문의 매출액이 모두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국제강의 철강 부문 매출액은 2조8375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조9972억 원) 대비 5.3% 급감했다. 4년 전(2조9938억 원) 대비 5.2% 감소한 수치다. 철강 부문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3% 수준이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2억 원에서 368억 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운송과 무역 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운송 부문의 매출액은 2343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632억 원) 대비 11%, 4년전 동기92811억 원) 대비 16.6%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상반기(129억 원)보다 93.3%, 직전년도 동기(88억 원)보다 90.2% 줄어든 8억 원에 그쳤다.

무역 부문 매출액은 직전년도 동기(2350억 원) 대비 20.7% 감소한 186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183억 원) 대비 50% 급감한 91억 원에 머물렀다. 다만 무역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4.4%, 47.8% 성장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