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농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년 새 16.7%나 쪼그라들었다. 핵심 사업부문인 라면 부문의 시장 점유율 역시 하락세다. 신동원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겸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의 고심이 깊어졌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134억 원, 영업이익 312억 원, 당기순이익 3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액(9128억 원)은 0.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419억 원)과 당기순이익(439억 원) 대비 각각 25.5%, 16.7%씩 급감한 수치다.

이에 따라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농심은 장자 중심의 승계 구도가 명확한 그룹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신춘호 농심홀딩스 회장은 식품 사업 기반의 농심과 화학 사업 중심의 율촌화학을 각각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에 맡기며 승계 노선을 정리한 바 있다.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약 21년간 농심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진한 영업이익과 시장 점유율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농심의 영업실적은 2년 전과 비교해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16년 상반기 기준 농심의 매출 규모는 9187억 원, 영업이익은 336억 원, 당기순이익은 1543억 원이다. 올해 상반ㄴ기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0.6%, 7%, 76.3%나 급감한 수치다. 2016년 초 라면값 단합 과징금 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며 과징금 1090억7000만 원을 환수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환수된 과징금을 감안하더라도 농심의 당기순이익은 2년 사이 20.9%나 급감한 상태다.

이 기간 농심의 매출액  연평균 증가율은 -0.3%, 영업이익 연평균 증가율 -3.6%, 과징금 환수금을 감안한 당기순이익 연평균 증가율은 -11%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의 영업실적을 부분별로 살펴보면, 매출에누리 증가폭이 총매출 증가폭을 크게 앞서며 하락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농심의 총매출 규모는 1조1997억 원으로 2년 전(9929억 원)보다 2.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매출에누리 규모는 741억 원에서 1063억 원으로 43.5% 급증했다. 


과징금 환수금이 반영됐던 기타 수익 부문 역시 임대료 수익이 2016년 상반기 57억 원에서 올해 42억 원으로 26%로 감소하면서 115억 원에 그쳤다.


농심의 주요 사업 부문인 라면 부문의 시장 점유율 역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라면 부문 시장 점유율은 53.2%로 직전년도 동기(55.8%) 대비 2.6%포인트나 급감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1년 상반기 71.1%였던 라면 부문 점유율은 이듬해인 2012년 상반기 62.9%로 8.2%포인트나 급락한 뒤 2016년 상반기 5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0%대까지 하락했다. 10년 간 16.3%포인트나 줄어든 셈이다.

스낵 부문 점유율 역시 급락과 회복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상반기 35%에 달했던 농심의 스낵 부문 시장 점유율은 2013년 상반기 31.8%까지 급락했다다가 이듬해인 2014년 33.2%로 반짝 상승했다. 그러나 2015년 상반기 29.7%로 20%대까지 하락했다가 2016년 30.9%, 2017년 32.3%, 2018년 31.6%로 하락과 회복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상반기 스낵 부문 점유율은 10년 전보다 3.4%포인트 줄었다.


수출 부문 역시 정체다.

농심의 라면 사업 부문 수출 규모는 498억 원이다. 전체 매출액(8288억 원)에서 수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로 2년 전(5.9%)보다 0.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스낵 부문의 수출 규모는 48억 원에서 84억 원으로 늘어나 스낵 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8%포인트 늘어난 4.6%로 나타났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