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꺾인 포스코ICT, 3분기 매출 수익성 모두 악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영업이익 모두 마이너스성장,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포스코그룹 IT서비스 계열사 포스코ICT의 수익성이 최근 1년 새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나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바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ICT의 최근 3년간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ICT는 올해 1~3분기에 매출 6618억 원, 영업이익 377억 원, 당기순손실 278억 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0.0%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포스코ICT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조 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고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자회사들을 과감하게 정리한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ICT는 구조조정 이후 실적이 반등해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포스코ICT의 실적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중 주요 경영 지표인 매출은 2개 분기, 영업이익은 3개 분기, 당기순이익은 4개 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수치가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0.9% 줄어든데 이어 지난 2분기 4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대규모 당기순손실의 주된 원인은 베트남 도시철도사업 계약 해지로 일본 히타치에 배상하라는 판결이다. 2013년 포스코ICT가 히타치가 체결한 1004억 원 규모의 베트남 호찌민 도시철도 1호선 E&M 사업 계약이 해지되면서 분쟁이 발생해 히타치가 싱가포르 국제중재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싱가포르 국제중재원이 포스코ICT에게 667억 원을 배상하라는 중재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히타치 돌발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최근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감소를 경험한 것은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포스코ICT의 실적 하락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근 집중해온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에너지 관련 사업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ICT는 최근 포스코그룹이 스마트팩토리에 중점을 두면서 스마트팩토리 기술 축적에 투자를 강화하고 대내외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발전, 전기 충전 인프라 등 에너지 분야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ICT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과 스마트팩토리는 미래 전략 사업에 해당해 올해 실적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본다”며 “(최근의 실적 하락은) 특별한 원인이 있다기보다 IT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고객사 프로젝트 지연 등 (고객과 시장의) 상황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스코그룹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스마트팩토리 구축 수요가 점차 확산추세를 보이기 시작해 내년 이후 실적 전망은 밝게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ICT의 최근 실적 하락세는 최두환 사장에게 미칠 영향도 관심의 대상이다.

최 사장은 취임 후 성공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포스코ICT의 내실을 다지고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실적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지난 3월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한 최 사장에 대한 평가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면, 포스코가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포스코ICT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특히 최 대표가 경력이 풍부한 ICT 전문가라는 점에서 단기 실적이 거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향후 더 많은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광통신장비기업 네오웨이브를 설립하고, KT에서 신사업부문장과 종합기술원장을 지낸 ICT 전문가인 최두환 사장은 2014년 7월 포스코ICT 사상 첫 포스코그룹 외부 출신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