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관행 깬 보령제약...창립 55년만에 전문경영체제 돌입

오너2세 김은선 회장, 대표이사직 사임...안재현·최태홍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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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보령제약이 제약업계 보수적 관행을 깨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오너2세 김은선 대표이사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4일 보령제약은 김은선 대표이사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김은선·최태홍 대표 체제를 안재현·최태홍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보령제약 등기이사직과 지주사인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통상 제약업계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약 개발과 같은 장기적 투자가 지속되는 업계의 특성상 임기가 제한적인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견해 때문이다.

보령제약 역시 지난 1963년 창립 이후 약 55년간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김승호 보령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보령제약 대표이사에 올라 약 9년간 보령제약을 이끌어 왔다. 최태홍 대표이사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던 지난 2013년에도 김 회장이 함께 경영을 맡았다.

이번 김 회장의 대표직 사임으로 보령제약은 창립 이래 첫 전문경영인 체제를 맞이하게 됐다.


보령제약은 김 회장 체제 이후 꾸준한 실적 향상을 보였다.

지난 2008년 3분기 당시 1659억 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3분기 3477억 원으로 10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억 원에서 201억 원, 당기순이익은 65억 원에서 147억 원으로 각각 230.6%, 123.4%씩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3.7%에서 5.8%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연구개발비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08년 3분기 61억 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는 올해 260억 원으로 324%나 급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230.6%)보다 더 가파른 수치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7%에서 7.39%로 3.69%포인트 상승했다.

때문에 취임 이후 실적 상승 곡선을 그려 온 김 회장이 임기 만료(2021년 3월)를 2년여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대표직 사임하면서 신임 대표로 선임된 된 안재현 보령제약 경영 부문 대표(부사장) 역시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업계에서는 역량 강화 및 전문성 재고 등을 위해 전문경영인체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도 보령제약은 책임 강화를 위해 부문 대표제를 도입하고 경영부문에 안 대표를, 연구생산부문 대표에 이삼수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