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2차 파업 예고…낮은 생산성·높은 임금에 곱지 않은 시선

경쟁사 대비 인력구조 비대, 1인당 생산성 업계 최하위...평균연봉은 업계 평균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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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국내 업계 1위인 KB국민은행이 지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총 참여 인원 5500여명(추산) 규모의 총파업을 단행했다. 전체 직원의 3분의 1가량이 근무지를 이탈했으나 큰 차질 없이 1차 파업이 일단락된 가운데, 노조가 향후 2~5차 파업까지 예고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총파업을 단행했던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회관에서 1차 총 파업을 종료했다. 국민은행이 총파업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다행히 이번 파업은 1일간 진행되는 경고성 파업으로 조합원 전원은 9일부터 정상 출근했다.

국민은행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1058개 모든 영업점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파업 참여 인원이 국민은행 총 직원 규모의 3분의 1 수준인 5500여명으로 추산됐으나 영업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영업점별로 최대 5~6명의 직원만 있으면 영업점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 측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예고한데 이어 2월26~28일(3차), 3월21~22일(4차), 3월27~29일(5차)까지 총 4차례의 파업 일정을 공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조 측의 파업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노조 측은 높은 수익을 낸 만큼 통상 임금의 300%에 해당하는 성과급과 신입행원 기본급 상한 제한(페이밴드) 폐지 및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보로금(성과급)과 미지급 시간외 수당을 합친 300%와 페이밴드 논의 및 임금피크 진입 시기 일치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은 이를 거절한 상태다.  

통상 은행원은 고액 연봉자로 분류되는 직군 중 하나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지난 3분기 기준 '직원1인당 생산성'은 4대 시중은행 중 최 하위로, 영업이익 대비 과도한 인력 구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직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7년말 기준 평균 연봉은 902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8225만 원) 대비 800만 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민은행이 2017년 한해 동안 지급한 평균 연봉은 업계 평균치보다 75만 원가량 많은 9100만 원을 지급했다. 이는 경쟁사인 신한은행(평균 연봉 9100만 원)과 같은 규모로, 하나은행(9200만 원)보다는 100만 원 적고 우리은행(8700만 원)보다는 400만 원 많다. 임금 면에서는 업계에 뒤지지 않는 셈이다.

다만 연말 성과금 등이 포함되지 않은 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평균 연봉은 6400만 원 수준으로 해당 기간 업계 평균(69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평균 7000만 원, 하나은행 6900만 원, 우리은행 73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지난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업계 최 하위다. 국민은행의 지난 3분기 별도·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조7144억 원으로 업계 1위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2조3231억 원, 하나은행 2조2158억 원, 우리은행 2조3110억 원을 벌어들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KB국민은행 임직원들은 많이 벌고도 적게 받아간 셈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민은행 직원 1명당 벌어들인 이익은 1억5400만 원이다. 업계 평균 생산성이 1억60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600만 원가량 낮은 수치다. 신한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6610만 원, 하나은행 1억6760만 원, 우리은행 1억5450만 원으로 국민은행보다 높다.

이와 같이 저조한 직원 생산성은 국민은행의 인력 구조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 이후 직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 총 직원 수는 주택은행과 합병 공시하기 이전인 2001년 9월엔  1만589명이었으나 통합 이후인 2001년말엔 1만9111명으로 3개월 사이 80.5% 늘어났다. 이후 2002년엔 2만6982명, 2003년 2만7510명, 2004년 2만783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인력 구조 개선을 통해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직원 수를 1만7629명까지 조정했다. 직전년도  동기(1만8110명) 대비 1년 새 2.7%가량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여전히 신한은행(1만3986명), 하나은행(1만3218명), 우리은행(1만4954명) 대비 많은 인원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국민은행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리딩뱅크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특히 노조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페이밴드 제도의 경우 이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에서도 운영하고 있는데다,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혼란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오히려 인력 구조 논란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윤 회장은 1955년생으로 전남 나주 출신이다.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야간과정을 이수한 윤 회장은 행정고시 필기에 합격했으나 대학 시절 시위 참여 이력이 문제가 돼 임용이 취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 외환은행과 삼일회계법인 등을 거쳐 2002년 국민은행에 입사했고 지난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KB사태 이후 취임한 윤 회장이 강한 리더십으로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하고 해외 진출에 힘을 쏟는 등 비은행 계열사 수익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앞장섰다고 보고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