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70% 까먹은 한라홀딩스, 배당금은 되레 50% 상향

실적 3대지표 모두 악화...정몽원 회장 배당금 작년보다 16억원 증가한 50억9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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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한라그룹의 지주회사 한라홀딩스가 2018년 결산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순이익이 70% 이상 감소했는데도 배당금을 대폭 상향함에 따라, 이 회사 최대주주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전년보다 48.2% 늘린 1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총액도 2017년(144억327만 원)보다 66억2685만 원 늘어난 210억3012만 원을 책정했다. 

이 회사의 시가배당률은 2017년 2.1%에서 지난해 4.4%로 2.3%p 상승했다. 

한라홀딩스의 지난해 결산배당금 급증은 해당 시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대폭 악화된 가운데 결정됐다는 점에서 적절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521억9188만 원의 영업이익과 116억78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16.9%, 당기순이익은 73.2%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주요 관계회사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지분법 손익이 줄어들었고, 2017년 종속기업 투자처분이익으로 인해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대폭 늘리면서 2017년 약 33%였던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총액 비중이 2018년 약 180%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홀딩스가 지난 1년간 올린 순이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돈을 배당금으로 책정한 것이다.


한라홀딩스가 실적과 엇갈린 배당정책을 결정하면서 23.5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정몽원 회장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역시 크게 증가했다. 2017년 결산배당금으로 34억906만 원을 받은 정 회장은 2018년 결산배당금으로 50억5047만 원을 받는다. 1년 만에 배당규모가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