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회사 수익성 개선 중…작년 순손실 2000억 이상 줄여

SK브로드밴드 순이익 급증, SK플래닛·SK컴즈는 순손실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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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주요 자회사들이 지난해 총 8000억 원에 가까운 순손실 규모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적극적인 신사업 확대로 늘어난 종속회사들이 재편 과정을 거쳐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편입된 ADT캡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자회사 전반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좀 더 빨라질 전망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텔레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SK텔레콤 주요 종속회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IPTV·초고속인터넷 사업자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3조2537억 원의 매출과 1756억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PTV 시장 확대에 따른 가입자의 증가와 프리미엄 서비스의 비중 확대가 실적 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5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7년(320억 원)에 비해 123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이 383.9%에 달한다.

만성 적자를 보여온 SK플래닛과 SK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SK플래닛은 지난해 435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보다 순손실액을 780억 원 줄였다. SK플래닛이 지난해 흑자기업이었던 SK테크엑스를 흡수합병하고 적자사업인 십일번가를 분할한 것을 감안해도 당기순손실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십일번가는 지난해 분할 설립된 뒤 4개월 간 9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2017년 355억 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을 지난해 134억 원으로 크게 줄였다. 앱스토어 운영사 원스토어도 지난해 13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273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반영된 ADT캡스 관련 실적도 SK텔레콤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안전문기업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한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1975억 원의 매출과 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7020억 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처럼 주요 종속기업들이 수익성 개선 흐름을 타면서 지난해 조사 대상 자회사의 전체 순손실액이 20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SK플래닛, SK커뮤니케이션즈, 원스토어, 아이리버 등 SK텔레콤 6개 주요 종속기업의 2017년 당기순손실 합계는 5259억 원이었다. 이에 비해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와 십일번가를 추가한 8개 주요 종속기업의 지난해 총 당기순손실은 2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SK텔레콤 주요 종속회사 당기순손실 합계가 2331억 원 줄어들었다.

올해 SK텔레콤의 주요 종속회사의 수익성 개선은 좀 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옥수수’와 ‘푹’ 통합 등 공격적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미디어 사업과 ADT캡스의 사업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보안 사업,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십일번가 중심의 커머스 사업이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안사업은 ADT캡스와 NSOK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함께 SK인포섹 인수완료로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통합 서비스 체계를 갖춰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5000억 원 투자 유치로 내실 있는 사업 성장 토대를 마련한 십일번가는 올해 손익분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