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CJ올리브네트웍스, 이경배-구창근 대표의 엇갈린 실적곡선

2014년 합병 이후 영업이익 추이 극과 극…IT부문 하락세-올리브영부문 상승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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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이 갈수록 엇갈리고 있다. 올리브영부문은 2015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정보기술(IT)부문은 꾸준히 감소세다.

CJ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씨제이시스템즈는 지난 2014년 12월 씨제이올리브영을 흡수합병했고, 상호를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로 변경했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경배-구창근 각자대표 체제로 IT부문은 이경배 대표이사가, 올리브영부문은 구창근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IT사업부문은 작년 총 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영업이익 167억 원 대비 59.3% 대폭 감소한 수치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합병한 이후 IT부문의 영업이익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부문은 2015년 297억 원, 2016년 2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을 3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77.1% 하락했다.

반면 올리브영사업부문은 3년 내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3년 전보다 88.8%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리브영부문의 2018년 영업이익은 757억 원으로 전년 744억 원 대비 1.7% 소폭 올랐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401억 원, 5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두 사업부문 모두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

IT부문 매출은 2015년 2981억 원, 2016년 3247억 원, 2017년 3946억 원, 2018년 4245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부문은 7576억 원, 1조1142억 원, 1조4280억 원, 1조6594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부문의 매출 규모는 약 4배 차이로, 올리브영의 매출이 IT부문보다 4배가량 많다. 또한 IT부문 매출의 대부분은 CJ그룹 계열사 SI(시스템 통합) 업무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IT부문보다는 올리브영부문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IT부문은 올리브영보다 불리한 사업 입지와 영업이익 마저 내리막길을 걷어 이경배 대표의 부담이 커졌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경배 대표이사는 1959년생으로 동국대 전자계산학 학사, 연세대 전자계산학 석사, 단국대 경영정보학 박사 출신이다. 이 대표이사는 1982년 삼성생명 전산실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삼성SDS상무·전무 등을 지냈다. 이후 2016년 2월 CJ올리브네트웍스 정보기술(IT)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돼 CJ로 이적했다.

구창근 대표이사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삼성증권 등 증권사에서 식음료, 유통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0년 CJ그룹으로 이적했고 기획팀, 사업팀장, 전략1실장 등을 거쳐 2017년 CJ푸드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당시 구 대표는 CJ그룹 내 최연소 대표이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2018년 7월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한편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CJ주식회사(55.01%)이고, 이 외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주요 주주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지분 17.97%,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6.91%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