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동기 김병진-고정완 대표의 엇갈린 실적

고 대표의 팔도, 영업이익·당기순이익 20%대 성장…김 대표의 한국야쿠르트,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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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오너가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와 팔도의 수익성 추이가 엇갈렸다. 한국야쿠르트는 수익성이 나빠진 반면, 팔도는 큰 폭의 수익 증가를 이뤄냈다.

1991년 한국야쿠르트 입사동기인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와 고정완 팔도 대표의 표정도 그만큼 교차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야쿠르트와 팔도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한국야쿠르트는 작년 총 10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 영업이익 1082억 원 대비 6.6% 감소한 수치다.

반면 팔도는 전년 대비 23.6% 상승한 1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팔도의 영업이익은 110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 추이 또한 영업이익 희비와 비슷하게 엇갈렸다.

한국야쿠르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6억 원으로, 전년 460억 원 대비 2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팔도는 1년 새 당기순이익이 376억 원에서 455억 원으로 2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양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감폭이 미미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매출액은 0.4% 소폭 증가해 그나마 김병진 대표의 첫 성적표에 위안이 됐다. 2017년 1조314억 원이던 한국야쿠르트의 매출은 지난해 1조357억 원을 기록했다.

팔도는 2017년 4114억 원에서 4086억 원으로 1년 새 매출이 0.7% 소폭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 이상씩 증가함에 따라 고정완 대표의 첫 성적표는 자신의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계기가 됐다.

고정완 대표는 이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였던 2015~2017년 당시에도 커피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와 치즈 ‘끼리치즈’, 가정간편식 ‘잇츠온’ 등의 신사업을 발굴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고 대표에 이어 한국야쿠르트 CEO 자리에 오른 김병진 대표는 고 대표의 성과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나빠지면서, 경영능력을 시험받고 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는 1966년생으로 한남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7월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2005년 경영지원팀장, 2011년 경영기획부문장, 2012년 상무, 2015년 전무, 2017년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63년생인 고정완 팔도 대표이사는 아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김병진 사장과 같은 1991년 7월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이후 2005년 경영지원팀장, 2008년 홍보부문장, 2009년 경영지원부문장, 2014년 최고운영책임자(COO), 2015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8년부터 팔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팔도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는 팔도(지분율 40.83%)이고, 팔도의 최대주주는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외아들인 윤호중 전무(지분율 100%)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