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시장점유율, 정승인 대표 취임후 5년째 내리막길

자율규약에 막힌 신규출점, 미니스톱 인수까지 무산…1위 CU에 점유율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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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4년 이후엔 단 한 차례 반등도 없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BGF리테일·GS리테일·코리아세븐 등이 운영하는 국내 편의점 빅3의 점포 수 기준 시장점유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내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의 점유율이 가장 낮았다. 반대로 점유율 최고는 BGF가 운영하는 편의점 CU였고, GS리테일의 GS25는 2위를 지속했다.

편의점 3사 중 1위인 CU와 3위인 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 곡선은 상반된 모습이다. 2014년 이후 GS25가 소폭의 등락을 지속한 가운데, CU가 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양상이다.

CU의 점유율은 2014년 32.3%를 시작으로 2015년 32.5%, 2016년 33.3%, 2017년 34.0%로 올랐다. 지난해는 34.2%를 기록해 2014년 이후 4년 만에 점유율 1.9%포인트를 확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2014년 27.8%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7.6%, 2016년 26.2%, 2017년 25.1%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점유율은 24.4%에 그쳤고, 이는 2014년보다 3.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 1위와 3위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2014년 CU-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4.5%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8%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리아세븐의 시장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2월 편의점 신규 출점에 거리 제한을 두는 등 편의점 자율규약이 부활해 신규출점이 쉽지 않은 데다, 지난 1월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한국미니스톱 인수마저 무산됐다. 또, 3월에는 ‘코리아세븐 갑질 횡포’가 불거지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코리아세븐은 일단 점포 내실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치열한 경쟁속에 점유율 반등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1958년생인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동아고, 고려대 경영학과, 세종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1993년 롯데백화점 상품·영업·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1년 롯데마트 디지털사업본부장, 2013년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쳐 2014년 2월부터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