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철 삼성생명 대표, 취임 1년만에 건전성·수익성 모두 개선

영업이익 5639억 원, 당기순이익 4695억 원…전년 동기보다 각각 2%,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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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수익성·건전성 지표를 모두 개선시켰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469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9% 증가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생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수익 규모는 8조1688억 원, 영업이익 5639억 원, 당기순이익 46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던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현 대표 취임 1년 만에 각각 4%, 2%, 12.9%씩 증가하며 호조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분기 9조1704억 원에 달했던 삼성생명의 영업수익은 이듬해인 2018년 7조8537억 원으로 1년 만에 14.4% 급감했다. 이자수익은 1조6644억 원에서 1조7212억 원으로 568억 원, 3.4%가량 증가했으나 보험료수익이 4조3946억 원에서 4조318억 원으로 3628억 원, 8.3% 급감하면서 수익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영업수익 규모는 8조1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었다. 이자수익 규모가 1조7212억 원에서 1조7844억 원으로  631억 원, 3.7%가량 증가하면서, 1% 감소율을 기록한 보험료수익의 감소폭을 만회시켰다.

영업비용은 지급보험금이 지난해 1분기 3조452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조7253억 원으로 7.9%가량 늘어나면서 7조60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조3009억 원)보다 4.2%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와 같은 영업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7년 1분기 7989억 원이었던 삼성생명의 영업이익 규모는 이듬해인 2018년 1분기 5528억 원으로 30.8%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5639억 원으로 110억 원 늘어나면서 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1분기 5947억 원에서 2018년 1분기 4158억 원으로 30.1% 줄었다가 올해 1분기 4695억 원으로 12.9% 증가한 상태다.

신계약 연납화 보험료(APE) 자체는 감소했지만 보장성 APE가 증가한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신계약 APE는 6760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7000억 원) 대비 3.4%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장성 보험의 규모가 증가하고 저축성 보험이 절반 가량 축소돼 포토폴리오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들은 2022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해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축소하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해 왔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해 1분기 1430억 원이었던 저축성 보험 APE가 올해 1분기 5800억 원으로 59.4%가량 감소했다. 반면 보장성 보험의 APE는 지난해 1분기 4400억 원에서 올해 4760억 원으로 8.2%가량 증가했다.

신계약 마진율 역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신계약 마진율은 46.5%로 직전년도 동기(37.3%) 대비 9.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장성 보험 신계약 마진율 역시 61.5%에서 69%로 7.5%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운용자산이익률도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7년 1분기 4.1%에서 2018년 1분기 3.8%로 0.3%포인트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3.9%로 0.1%포인트 상승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RBC)비율 역시 상승했다.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2017년 1분기 313%에서 2018년 1분기 304%로 9%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RBC비율이 338%를 기록하면서 1년 만에 34%포인트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손해율이 상승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손해율은 85%로 1년 전인 2017년 1분기(84.1%)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1960년생으로 대구광역시 출신이다. 대구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했고 2001년 삼성생명 기업구조조정본부 상무, 2012년 삼성카드 경영지원실 실장 부사장, 2015년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3월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