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연임 첫해 ‘실적지수’ 하락…취임 후 최저

‘몸값’ 대비 영업이익 82.5배, 역대 최저…영업이익 24.2% 감소에도 연봉 2.4%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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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중에도 회사로부터 전년 대비 24.2%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로 인해 유한양행의 대표이사 ‘몸 값’이라 할 수 있는 실적지수는 이정희 대표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실적지수’란 대표이사가 연봉 대비 회사 실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수치화한 것으로, 회사 영업이익을 대표이사 연봉으로 나눠 산출한다. 예를 들어 실적지수가 100이라면 회사는 대표이사 연봉의 100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이정희 대표이사의 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유한양행의 대표이사 실적지수는 ‘82.5’로 집계됐다. 이 대표가 1만 원을 벌 때 유한양행은 82만5000원의 이익을 본 셈이다.

2018년 실적지수 82.5는 이정희 대표가 취임한 2015년 이후 최저치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2018년 이전 3년간의 실적지수는 늘 100 이상을 유지해왔다.

취임 첫해인 2015년의 실적지수 123.4로 이 대표 임기 중 최고다. 2016년 109.7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백 자리대에 머물렀고, 2017년에는 111.3으로 다시 높아졌다. 그러나 연임 첫해에 실적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며 이 대표의 ‘몸값’ 대비 실적 기여도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대표이사 실적지수가 하락한 것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이정희 대표의 연봉이 늘어난 탓이다.

유한양행은 2018년 609억4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803억5700만 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해 24.2% 감소한 규모다. 이 대표가 취임한 2015년 영업이익 706억9300만 원보다도 13.8% 줄었다.

반면 이 대표의 연봉은 2017년 7억2200만 원에서 1년 새 7억3900만 원으로 2.4% 늘었다. 취임 첫해 5억7300만 원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29.0% 대폭 증가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정희 사장은 1951년 경상북도 안동시 출생으로 대구공업고등학교, 영남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해 2002년 유한양행 유통사업부 상무, 2006년 유한양행 마케팅 홍보 담당 상무, 2009년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2012년 유한양행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3월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고, 2018년 3월 재선임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